[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황교안·이정현·차명진·이진숙"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9일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공천 부적격자 18명을 공개했다.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이들은 미래통합당·자유공화당 등 보수 야당 인물로 세월호참사 원인 제공자, 진실을 왜곡하거나 피해자를 모욕한 인물 로 꼽힌다.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2020초선시민네트워크는 19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 앞에서 <공천반대 호부 1차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공천반대 호부 1차 명단 공개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에 책임 있는 자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행동을 예고했다. 공천 부적격자 선정기준은 ▲세월호 침몰에 원인을 제공한 인물 ▲구조 구난 방기에 책임 있는 인물 ▲수사와 조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책임 있는 인물 ▲피해자 가족과 민간인을 불법으로 사찰하는데 책임 있는 인물 ▲진실을 왜곡하거나 피해자를 모욕·비방하는 데 관여한 인물 등이다.

1차 공천 부적격자 대상에 오른 이들은 김용남(미래통합당 경기 수원병)·김진태(미래통합당 강원 춘천)·김태흠(미래통합당 충남 보령·서천)·배준영(미래통합당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심재철(미래통합당 경기 안양 동안구을)·안상수(미래통합당 인천 미추홀을)·안홍준(미래통합당 경남 창원·마산·회원구)·이정현(무소속 서울 영등포을)·이주영(무소속 마산 합포구)·이진숙(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정유섭(미래통합당 인천 부평 갑)·정진석(미래통합당 충남 공주·부여·청양)·주호영(미래통합당 대구 수성을)·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조원진(자유공화당 대구 달서병)·하태경(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홍문종(친박신당 경기 의정부갑)·황교안(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등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꼽은 이유로 ‘세월호참사 수사 개입 및 조사방해 의혹’이 한몫했다. 황교안 대표는 2014년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검찰 수사팀에 ‘해경123정장 김경일을 업무상 과실치사죄에서 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황 대표는 대통령 직무대행 시절 세월호참사 관련 기록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2014년 7월 PBS 라디오에서 “(세월호참사는)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해 “당 대표가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의원·이진숙 후보의 경우, 세월호참사 진실 은폐·수사 및 조사 방해 의혹이 역할을 했다.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보도통제를 가했다. 대법원은 이정현 의원에 방송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했다. 유가족들은 “이진숙 후보는 세월호참사 당시 MBC 보도국장”이라면서 “그는 ‘전원구조’ 오보 등 편파왜곡 보도에 책임이 있다. 또 세월호 특조위 증인 출석 요구를 수차례 불응했고 임의 동행명령까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썼다.

정진석 의원 역시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받은 메시지다’라며 게시했다. 김태흠 의원은 2014년 8월 기자들에게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모양새가 뭐냐. 노숙자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에 책임있는 자들이 공천을 신청하고 21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면서 “이들이 국민 앞에 서는 건 수치다. 국가의 잘못으로 희생된 이들의 명예 짓밟는 것이다. 책임자들이 권력에 서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세월호참사 책임자 처벌이 끊임없이 연기되고 지연된다”면서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는 지속적이고 잔인하게 진행된다. 총선에선 이 엄혹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민 사무총장은 “총선을 통해 힘없는 시민이 억울하고 무력하게 희생당했다는 것을 투표로 표현해야 한다”면서 “세월호참사를 왜곡하고 혐오로 일관한 정치인이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천 부적격자 추가 발표, 총선 후보자 및 선거운동원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정책과제 질의서 발송 및 답변 요구, 공천 부적격자 집중 낙선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밝힌 공천 부적격 후보자 명단과 사유다.

김용남(미래통합당 경기 수원병) -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반대 표결, 세월호 특조위 음해 및 독립성 침해로 진상규명 활동 방해

김진태(미래통합당 강원 춘천) -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지원특별법·인양결의안·사회적참사 특별법 반대, 세월호 수색 중단 요구

김태흠(미래통합당 충남 보령·서천) - 세월호 피해자에 막말·비하·모독,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 반대투표

배준영(미래통합당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 세월호참사 당시 화물 업체 우련통운 부회장·인천항만 물류협회 회장

심재철(미래통합당 경기 안양 동안구을) - 2014년 국정조사 농단 주도, 세월호 피해자에 막말·비하·모독

안상수(미래통합당 인천 미추홀을) - 세월호참사 진실 왜곡

안홍준(미래통합당 경남 창원·마산·회원구) -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막말·비하·모독,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세월호피해자지원특별법 반대투표

이정현(무소속 서울 영등포을) - 세월호 진실 은폐를 위한 보도통제 및 외압행사

이주영(무소속 마산 합포구) - 세월호 승객 구조 방기

이진숙(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 세월호참사 진실 왜곡 보도·특조위 증인 출석 불응 등 조사업무 방해

정유섭(미래통합당 인천 부평 갑) -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반대 대표연설, 현장 책임자 외 박근혜 전 대통령 7시간 조사와 책임추궁에 반대

정진석(미래통합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막말·비방·모독

주호영(미래통합당 대구 수성을) - 세월호참사 진실 왜곡

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막말·비방·모독

조원진(자유공화당 대구 달서병) -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막말·비방·모독, 세월호 국정조사 중단 주도, 세월호 특별조사위 조사 활동 방해,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에 대한 폭언·폭행 방조

하태경(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 -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통과 반대 토론, 참사 피해자 비방

홍문종(친박신당 경기 의정부갑) - 세월호참사 진실 왜곡,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해행위 두둔 및 2차 가해

황교안(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 세월호참사 수사 개입 및 조사방해

(가나다순)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