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출범하자 소수정당들이 결별을 선언했다. 원내정당인 민생당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두고 당직자들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진 가운데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민생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시민을 위하여’,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이 모였다. 이에 녹색당·미래당 등은 민주당의 비례연합 구성에서 탈퇴했으며 정치개혁연합과 민중당은 불참을 고민 중이다.

민생당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두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연합정당 참여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고 하자 평화당계인 박주현 공동대표가 단독 회의에서 전격 가결을 선언하면서다. 그러나 김 공동대표의 반대 의사가 분명한 만큼 민생당의 연합정당 참여는 사실상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민생당도 비례연합당에 참여하자고 했는데 옥새를 가진 김정화 대표가 안 된다고 반대하면 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3~4일 정도 남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연합정당 참여는)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미래한국당이 창당하면서 꼼수는 때로는 정수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제1당을 보수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해왔는데 제가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지금 문제가 되는 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느냐 안 하느냐이지만 이 부분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자체 비례후보를 낼 것”이라며 “민생당이 비례대표를 내서 한 석이라도 차지할 수 있을까? 현재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민생당 지지율은 1.6%다. 쉽지 않다고 본다. 정치적 명분도, 실리도 그렇기에 (연합정당)참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를 못 내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가겠냐. 자체 비례후보를 내든,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든 양자 간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최근 비례대표 공천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두고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자신의 뜻대로 당을 이끌고 갈 것"이라며 "박근혜 아바타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현재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에서 보낸 영입 인사나 통합당 탈당 의원들을 당선권에 배치하지 않아 분란이 일고있다.

박 의원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도 친박 이념을 이어가 통합은 어려울 것 같다”며 “오히려 미래한국당, 친박신당, 지역구 의원들이 돌아오는 새로운 ‘친박신당’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만한 규모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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