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일보가 자사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보도에 대해 "한국형 진단키트의 신뢰성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고 알렸다.

한국일보는 17일 온라인판 기사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에서 "지난 15일 온라인에 게재된 첫 기사 <미국 FDA “한국 코로나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가 한국형 진단키트의 신뢰성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3월 17일 온라인판 기사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앞서 한국일보는 15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확진자로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사용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키트에 대해 미국 보건당국이 아직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에서 15일 미 NBC 보도를 인용, 지난 11일 미 하원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서면 답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적절하지 않으며, FDA는 비상용으로라도 이 키트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그린 의원은 "한국 진단키트는 단일 '면역글로블린항체'만 검사하지만 미국 것은 복수의 항체를 검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보도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결과를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그린 의원과 FDA가 한국 진단키트라고 언급한 진단 방법은 국내에서 사용중인 방식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은 마크 그린 의원이 언급한 이른바 '항체검사법'은 한국에서 사용중이지 않으며, 한국은 WHO가 권고하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법(RT-PCR)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체검사법의 경우 정확성이 떨어져 확진 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일보는 이후 해당 기사의 제목을 <한국 진단키트 신뢰성 논란, 미 의원 "적절치 않다" vs 질본 "WHO 인정한 진단법">으로 수정하고, 기사 내용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추가했다.

한국일보는 "그린 의원 발언 이외에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라는 제목을 달아 FDA 공식입장인 것처럼 전달했다"며 "또한 그린 의원의 발언을 전후 맥락을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해 한국형 진단키트의 신뢰성 논란을 초래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첫 보도 이후 청와대와 당국의 해명 및 관련 업계 입장을 기사에 반영했지만, 언론으로서 사실확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또 한국일보는 "기사 수정 과정에서 주된 작성자가 아닌 기자는 기사의 바이라인에서 빠졌으며, 해당 기자는 기사가 작성되는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초 기사에는 임 모 기자의 바이라인이 달렸으나 논란 이후 바이라인은 조 모 기자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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