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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투위 45주년, 정연주가 말하는 동아일보의 자기모순이란

기사승인 2020.03.17  1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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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없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자랑스러운 DNA로 꼽아"...100년 된 신문들의 자화자찬 "처량하다"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975년 오늘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맞서 자유언론 수호를 외치며 투쟁하던 동아방송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쫓겨난 날이다. 45년 전 동아방송 2층에서 단식농성 중이었던 해직 기자 출신의 정연주 전 KBS사장은 “100살 먹었으면 자기에 대한 성찰,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조선일보, 동아일보 모두 자화자찬뿐”이라고 탄식했다.

17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조선·동아 100주년을 두고 “1930년대 초부터 폐간될 때까지 있었던 무지막지한 친일행태, 그 이후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아래 낯간지러운 권력 편들기, 기득권 세력의 이데올로기 핵심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해 100살쯤 먹었으면 자기비판이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17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정연주 전 KBS사장 (사진=KBS)

정 전 사장은 “사람이 나이도 들고 회갑을 맞이하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사과하고 뉘우치는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지면을 통해 자화자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1월 1일 신년 호부터 시작된 조선일보의 ‘진실의 수호자’ 타이틀은 자기모순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조폭이 ‘착하게 살자’라고 문신한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인지부조화 같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 전 사장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존재에 대한 동아일보의 태도를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주 전 KBS사장은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해 1975년 3월 17일 자유언론실천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정 전 사장은 “동아투위 113명 중 돌아가신 분이 30명이다. 해직된 이후 감시당하고 취업 못 하고 감옥에 가며 험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동아일보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보지 못했다”며 “그런데 동아일보 누리집을 보면 동아의 자랑스러운 DNA를 동아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꼽는데 이건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사장은 “100년의 역사 중 짧은 영예로운 시간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기간동안 이뤄졌던 거짓과 배신 오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자기 성찰도 하고 자기비판도 하면서 용서를 비는 제대로 된 정론 저널리즘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0년대 젊은 기자들 중심으로 벌어진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사태’, 박정희 유신체제를 비판하며 광고면을 백지로 냈던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등을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짚었다.

정 전 사장은 2000년 한겨레 논설주간을 역임하던 시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조폭언론’이라 이름 붙인 이유에 대해 “조중동이 조직폭력배 행태와 뭐가 다른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신문사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해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 마치 영역싸움을 하는 조폭들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내뿜는 글의 폭력성이 심각했다”며 “동아일보가 지방색을 노골적으로 건드린 기사라든가 조선일보의 냉전 수구적 입장을 집요하게 펼친 기사들이 그랬다”고 했다.

2009년 출범한 종편에 대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없었으면 종편은 망했다고 본다”며 “10년 동안 종편에 대한 끊임없는 일방적 특혜와 온갖 종류의 지원을 다 했다. 대표적으로 KBS와 MBC는 광고 영업이 코바코에 묶여있는데 종편과 케이블은 자유롭다는 것과 지상파에 엄격한 방송심의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특혜와 지원으로 종편이 자리 잡았는데 비대칭 구조가 없어진다면 지금처럼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주년을 맞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두고 정 전 사장은 “처량하다”고 평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지면에 광고를 쏟아내는 걸 보면서 100살 먹은 신문사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참 초라해 보였다”고 했다. 이어 “100주년에 조선·중앙일보가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마스크를 주겠다고 광고하는 모습이 판매를 위한 비루한 행태로 보였다”며 “100살을 먹었는데 자기 성찰 기사는 없고 광고를 몰아넣는 행태를 보면서 급격히 기울어지고 있는 신문기업의 처량한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45주년을 맞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오늘(17일) 오전 11시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시민의 이름으로, 동아일보를 해고합니다"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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