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경기방송, 하루아침에 임대사업자"…주총서 폐업 결정

기사승인 2020.03.16  17:32:00

공유
default_news_ad1

- 폐업 이유를 외부로 떠넘겨 '언론탄압·경영간섭'…시민사회, '공익적 라디오방송' 제안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사업자 경기방송(KFM 99.9)이 개국 22년만에 최종 폐업을 결정했다. 각종 경영상 문제가 확인된 경기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재허가를 받은 지 3달여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경기방송은 16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방송사업 폐업 안건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에는 경기방송 총 주식 수 51만 9900주 가운데 83.12%인 43만 2150주가 참석했다. 이 중 99.97%가 폐업에 찬성해 의결이 이뤄졌다. 부동산 임대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대한 폐업이 결정됐다. 

(사진=경기방송 홈페이지)

이날 폐업 안건에 찬성한 주주 일동은 "경기방송은 지속된 언론 탄압과 방송장악 세력에 맞서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됐다"며 앞서 폐업을 결의한 이사회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주주 일동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지난해부터 경기방송에는 지방의회와 지방정부가 주축이 된 사상 초유의 언론탄압이 이어지면서 기존 예산들이 줄줄이 중단, 삭감됨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인 매출의 급감이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부당한 언론탄압과 외부 음해 세력에 맞서야할 노조와 일부 직원들은 이들의 뜻과 장단 맞추듯 내부 동료, 상사, 임원들과 투쟁하는 양상을 전개시켰다"면서 "대주주들을 범법자 취급까지 하면서 지나친 경영간섭으로까지 이어져 앞서 말씀드린 ‘속담'을 실제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방송은 지난해 실질적으로 경기방송을 지배하던 현준호 전무이사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훼한 사실이 내부고발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경기방송은 현 이사 발언을 폭로한 노광준 PD, 윤종화 기자를 해고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경기방송은 방통위 재허가 과정에서 각종 경영상의 문제가 발견됐다. ▲재허가 요건 미충족 ▲개선계획 매우 미흡 ▲주주 과반이상의 권한을 전무이사가 위임받아 경영권 지배(방송법 위반) ▲대표이사 경영권 제한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 ▲감사위원회 독립성 문제 ▲편성 독립성 문제 ▲협찬수익 과다 등이다.

이외에도 페이퍼컴퍼니, 주주 간 내부거래, 배임 등 의혹이 불거졌지만 방통위는 경기지역 청취권을 고려해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렸다. 경기방송의 연매출은 90억원 전후로, 매년 15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방송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 등에서는 경기방송이 폐업을 통해 문제 해결의 책임을 외부로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입장문을 내어 "경기방송이 언제 한 번 사공이 많은 회사였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경영투명, 편성독립,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방통위가 지난 10여년간 경기방송에 요구하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방송지부는 "방송사가 하루아침에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됐다"면서 "주총이 폐업을 결의했음에도 경기방송 노동자들은 방송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노사간 불협화음' '정치권 압박' 등이 지속되면서 정상적 경영이 불가피해졌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방송사의 책임을 외부로 떠넘기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경기민언련은 "지상파 사업자로 방송의 공공성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노동조합과 정치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폐업을 결정했다"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공익적 라디오 방송'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경기방송 폐업 결정, 대주주 사익추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매년 15억 이상의 순이익이 나고 억대의 주주배당금을 나눠준 회사가 하루아침에 매출 하락으로 폐업한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는 "재허가 심사에서 기준점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은 것을 놓고 '언론탄압의 끝장판'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달려 들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간 재허가 심사에서 드러났던 경기방송의 위법 사항에 대한 방통위의 철저한 조사와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방송법상 방송사업자는 폐업 시 방통위에 신고만 하도록 돼 있어 방통위는 경기방송 폐업 관련 청취권 보호, 종사자 고용승계 등의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전체회의에서 "지금 당장 자의로 방송을 중단해버리면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때까지 상당기간이 걸리게 되고, 청취자들의 권리 침해는 자명하다"며 "경기방송의 경우 재허가 점수 미달에도 청취권 보호를 고려해 재허가를 했는데 이후 경영사정 악화, 정치적인 이유까지 소문을 내고 있는 듯하다. 이 부분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방송 주주 일동은 "경영진에서 방통위에 즉시 방송사업을 반납하고 폐업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정파 시점에 대해서는 방통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잘 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42
ad34
default_news_ad4
ad44
ndmediaus
ad47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3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46
ad48
default_setImage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