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비례연합정당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창당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미래한국당을 비판했지만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하면 유권자들도 흔쾌히 지지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16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이 창당될 때 ‘반드시 비례민주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갖은 비난을 다 했다”면서 “비판이 부메랑이 돼서 민주당이 돌려받고 있다. 이제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미래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만약 미래통합당이 제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성공할 수 있겠나. 국회는 어떻게 되겠나. (미래통합당이 1당이 되면) 진보정권의 재창출은 상당히 암울해지기에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민생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당원 투표가 아닌 지도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많은 중진의원들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지도부에서 반대하고 있다. 지도부 조정이 필요하고,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정당에 13~14석을 양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비례연합정당이 약 20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민주당은 7석을 자신에게 배정할 것”이라면서 “물론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당도 공천 후유증이 없는 정당이 없고,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정치”라고 설명했다.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역시 김형오 전 의장답다”고 평가했다. 김형오 전 위원장은 당내 공천 반발 및 공천 결과 번복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전권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간섭하니까 물러난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는)공관위원장에 전권을 주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그 약속 지켜야 했다. 약속 안 지킨 황교안 대표가 문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금 위원장 대행을 맡은 이석연 부위원장 역시 녹록한 분이 아니다”면서 “그분은 소신이 분명한 분이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와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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