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 동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 게시자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투명성을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동의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국회는 청원 동의자가 10만 명이 넘으면 의무적으로 관련 내용을 심사해야 한다. 청원 게시자는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는 2~3일 내로 관련 위원회에 청원 내용을 회부할 예정이다.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보훈병원에서의 의료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외신들의 반응은 다르다. 독일 슈피겔온라인은 지난달 29일 기사에서 한국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슈피겔온라인은 “한국 정부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철저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 정부는 확진자의 방문 장소와 일시를 매우 정확하게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의 의료진들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27일 “한국은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네이선 박 미국 워싱턴DC 변호사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동선을 추적했고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앱을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했다”면서 “2월 17일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신천지로 인해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분석했으며 야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단체를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종 종교 중 하나인 신천지 신도였다”면서 “31번 확진자는 고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과 대규모 회의에도 참석했다. 31번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8일 만에 확진자 수는 30명에서 977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될 수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집회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바이러스를 몰아내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고 계신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포린폴리시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첨단기술을 가진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압박하는 세계적인 전염병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달 24일 보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주요 이유는 한국 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아브라함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진단 능력이 뛰어나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민주적으로 책임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서 “이에 한국의 발병자 수가 부분적으로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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