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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미래통합당 향해 "'코로나19' 정치선동 멈춰라"

기사승인 2020.02.26  15: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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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사례 소개하며 "중국 봉쇄는 비과학적 뻘소리"…"남은 건 바이러스와의 싸움 방법 찾는 것"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미래통합당과 주요 보수언론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연일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치 선동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는 실효성 없는 '비과학적 뻘소리'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해 이른바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중국인 입국금지와 관련한 최근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부적절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그는 "유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진앙지는 공교롭게도 유럽에서 중국인 입국을 가장 강력하게 막은 이탈리아"라며 "아직 0번 감염자, 즉 최초 전파자를 못 찾고 있다. 외려 문제는 수퍼전파자가 된 1번 환자에 대한 병원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데에 있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사이 북부 이탈리아를 여행한 크로아티아인 2명, 오스트리아인 2명, 스위스인 1명, 프랑스인 1명, 스페인 여행 중인 이탈리아 의사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도, 오스트리아도, 스위스도 이탈리아 국경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로마에서 회합을 가진 유럽 각국의 장관들은 이 시점에서 국경봉쇄는 '부적절하며 비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중국봉쇄를 한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여 중국봉쇄를 하지 않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국경봉쇄를 통해 전염을 100% 차단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발상인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입국을 막았던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곧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중국 봉쇄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렇다면 남는 것은 바이러스와 효과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정부로부터 칭찬을 받을 정도로 초기대응은 잘 한 편이다. 그 덕에 시간을 벌어 일본과 달리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었고, 현재 하루 수 천 명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곧 하루 최대 2만 명까지 조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런데도 미래통합당에서는 여전히 앵무새처럼 중국봉쇄 얘기만 한다"며 "그들이 내세우는 '전문가' 집단은 고작 의사들의 이익단체 의협"이라고 꼬집었다. 미래통합당과 주요 보수언론은 대한의협이 7번에 걸쳐 정부에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권고했음에도 정부가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도외시한 채 중국 정부 눈치만 보고 있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의협은)방역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굳이 대면진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은 원격진료를 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자기들의 이익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의사'단체가 아니라 개업의들의 '이익'단체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저지를 위해 24일부터 전화상담·처방을 허용했지만 대한의협은 전면거부 방침을 세우고 '이탈 없는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조선일보 2월 25일 <중국인 입국금지 빗발칠 때… 文, 시진핑에 전화해 방한 다짐받기>

진 전 교수는 "아직까지도 외부 유입원을 차단하는 것만이 해법이라 믿는다면, 다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구경북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중국인에 의한 감염사례는 한두 건에 불과하고, 대구신천지에 의한 감염은 이미 수 백 건, 곧 천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에 무슨 국적이 있어 패스포트 들고 다니던가?"라고 미래통합당에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진 전 교수는 "'이 문제를 정쟁화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켜라"라며 9.11 테러 당시 미 공화당 소속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민주당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일부 보수언론의 '중국봉쇄' 주장에 대해 "정치선동은 그만했으면 한다"며 "그 짓이 그렇게도 하고 싶으면 그냥 사표 내고 나와서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하라"고 질타했다. 그는 "근거도 없는 비과학적 뻘소리로 그러잖아도 평소에 논리의 결핍과 감정의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더 바보 만들지 말라"며 "신문의 수준이 1930년대 당파적 저널리즘 시절의 정당기관지다. 올바른 언론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자신을 지키면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지금 방역전선에 어떤 애로가 있으며 부족한 것은 뭔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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