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고 이재학 PD의 사망 사건을 규명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예정된 첫 회의 날짜는 25일이었지만, 청주방송 측은 진상조사위 위원 구성 문제로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재학 PD 유족, 전국언론노동조합 몫 진상조사위 위원은 내정됐다.
고 이재학 PD는 2018년 4월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CJB 청주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재학 PD의 한 달 급여는 120만 원~160만 원 수준이었다. 이 PD는 2018년 9월 CJB를 상대로 청주지방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22일 패소했다. 이 PD는 4일 저녁 8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명예회복,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현재 유족, 전국언론노동조합, 사측은 이재학 PD 사망 사건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는 25일 오전 11시였다. 하지만 사측은 24일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대책위 측은 “청주방송이 진상조사위 위원 선정 문제로 회의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의는 3월 4일 예정됐다.
진상조사위는 3(유족 추천):3(언론노조 추천):3(사측 추천)으로 구성된다. 유족 측은 4(유족 추천):3(언론노조 추천):2(사측 추천) 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유족·언론노조와 동등한 위원 추천 몫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과 언론노조는 진상조사위 위원을 선임한 상태다. 유족 측은 ▲김유경 돌꽃 노동법률사무소 노무사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 ▲이용우 직장갑질119 변호사를 위원으로 추천했다. 언론노조 측은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김민철 노무사 ▲김순자 민주노총 충북본부 국장 등이 진상조사위 위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