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2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에 박성제 보도국장을 내정했다. 박성제 차기 사장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방문진은 후보 3인 면접을 진행하고 표결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방문진 이사 9명 중 최기화 이사를 제외한 8명이 참석해 1인 1표를 행사했다.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차기 사장 내정자가 된다.

박성제 사장 후보자 (사진=MBC)

박성제 차기 사장 내정자는 표결에 앞서 진행된 정책발표회에서 신사업보다 조직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분산된 디지털 부서를 모아 ’D.NEXT 본부‘(가칭)를 만들고, PD 중심 체제에서 드라마 기획팀(드라마프로덕션팀)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사업 투자에 앞서 기초체력, 내부 역량부터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적자경영 탈피를 위해 신사업TF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MBC는 공영방송이기에 약자 위한 프로그램 제작, 비정규직 상생방안 마련, 노사 협상을 기반으로 한 고통 분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MBC 구성원 질문 중 ‘인력구조 변화 계획’에 대해 박성제 내정자는 “제 위에 선배들이 240명이 있기에 제가 사장이 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후배들의 세대 교체 열망에 대해 3년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한 방문진 이사가 경영 능력을 질문하자 박 내정자는 “본사 임원 경력이 없어 지식이 부족한 것이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며 “MBC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활용해 임기 내에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졌던 “촛불시위 규모 딱 100만” 발언에 대해 “오해를 살 수 있던 부분은 인정하고 앞으로는 타 방송 출연을 포함해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특정 신문의 사주와 MBC가 문제가 있어 계속 시비 거는 문제”라고 답했다.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에 “한쪽 극단을 대표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조국 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느 언론사 못지않게 많이 보도했고, 검찰발 받아쓰기 보도를 피했더니 오히려 뉴스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계약직 아나운서 문제와 관련해 “1심 판결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며 “구성원 사이에 배제되지 않고 어울려 일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 입사한 박 내정자는 사회부·정치부·경제부 기자를 거쳐 MBC 탐사보도팀 차장을 역임했다. 사내 노동조합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와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하던 중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2017년 12월 복직했으며 2018년 6월부터 MBC 보도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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