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쿨 멤버 이재훈이 결혼과 출산 사실을 알렸다. 현재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결혼 시기는 2009년이었다 밝혔다. 아이는 2010년, 2013년 각각 얻었다는 것이 이재훈 측의 말.

그러나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뒤늦은 고백이라며 비난을 하고 있어 황당하다.

최근 아이돌 엑소 멤버인 첸이 결혼 소식을 알려 논란이 일었고, 수년간 음주운전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던 리쌍 길이 결혼과 출산 사실을 알려 논란이 이어졌지만, 쿨 멤버 이재훈은 그들과 상황이 달라 같은 수준의 비난은 말이 안 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쿨 이재훈은 올해 나이가 46세이고 2009년 결혼했다고 해도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아니었다. 엑소 첸처럼 비교적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도 아니고, 길처럼 사건 사고가 있는 시기 결혼한 것도 아니다.

일반인 아내를 배려하기 위한 비공개 결혼은 비난할 거리가 아니다. 팬덤 또한 이재훈이 결혼을 안 해서 사랑해 준 것이 아닌, 노래와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해 준 것이기에 결혼은 비난거리가 안 된다.

게다가 이재훈이 결혼 사실을 알린 이후 쏟아지는 비난은 그의 팬덤에게서가 아니라 악플러가 대부분이다. 그저 사랑해 주는 팬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앨범 활동을 했고, 수익형 상업적 활동을 왕성히 한 것도 아니다.

그가 팬클럽에 “처음부터 여러분들에게 솔직했더라면 우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 주셨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라고 한 건 팬덤의 성숙함을 믿고 고백했어야 했다는 미안함이었을 것이다. 물론 일부 팬의 배신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다수의 팬들은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재훈을 첸과 길처럼 같은 잣대로 비난하는 모습은 황당해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가 차면 놓아줘야 할 부분도 있는 것이고, 각자 다른 상황을 대입해 이해할 부분이 있건만 부적절한 케이스와 엮어 비난하려 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악플러의 비난이 마치 비판의 근거가 된다는 듯, 동조해 그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이재훈의 뒤늦은 결혼 고백에 다소 아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비난할 일은 아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