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청년정당 미래당(이하 미래당)이 오태양 당대표가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미래당은 한국당 지도부, 관계자, 당원 등 폭력가담자와 책임자를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창당대회에서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단상에 올라 미래한국당 규탄 발언을 한 뒤 한국당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불법정당이다. 위선정당·불법정당·가짜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해산하라"고 말했고, 직후 한국당 당원들은 욕설과 함께 오 대표를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라 '불법 정당, 창당 반대'라고 외치자 한국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미래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 집단폭행사건'을 규탄했다. 우인철 미래당 대변인은 "오태양 대표가 한국당 관계자와 당원 다수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오태양 대표는 단상에 올라 미래한국당을 규탄하는 발언을 한마디 했을 뿐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오 대표가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사진들과 함께 현장에서 발생한 폭행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오 대표는 현재 안면폭행, 후두부 가격 및 머리 뽑힘으로 인한 찰과상, 목·흉부 멍·출혈 부상, 강제 낙상으로 인한 전신타박 등으로 병원 입원 중이다.

우 대변인은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은 피케팅과 발언 등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 행위가 행사 주최 측의 의견에 반할 경우 언어적 제지, 낮은 수위의 신체적 제지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전무했다. 오 대표는 일절 저항하지 않았지만 즉각적이고 집단적인 폭력이 가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집단폭행은 형법상 특수상해, 특수폭행에 해당한다"며 "가장 큰 책임은 불법정당 설립지시의 총책임자인 황교안 대표에 있다. 고소·고발 등 법적조치를 통해 책임자와 폭행가담자에 책임을 묻고, 한국당에 집단폭행사건에 대한 사고와 재발방지책을 정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런 폭행현장을 보고도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폭력사태 운운하며 본인들의 행태를 치켜세우기 급급했다"며 "한 몸과 다름없는 한국당과 미래한국당, 한국당 지도부를 강력 규탄하며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김 공동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의 정치 기만을 절대로 좌시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이 세포 분열한 미래한국당 창당을 지켜만 보고 승인한다면 대한민국 정당 정치사에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선관위에 미래한국당 정당등록 불허를 촉구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바로 저런 행동이 미래한국당의 존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나타내주는 증거다. 아무 의미없는 정당이었다면 누구도 훼방을 놓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 한달여만에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대표는 "제가 지금 떨고 있다, 미래한국당의 앞날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의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극악무도한 폭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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