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미디어분회가 EBS 차원의 ‘직장내 괴롭힘’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출근시간 피켓팅을 4일 시작했다. EBS미디어분회는 EBS미디어 황인수 대표이사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BS 자회사인 EBS미디어 소재지는 서울시 마포구다.

황인수 대표이사는 EBS PD출신으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회사 대표가 직장내 괴롭힘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 대표는 직장내 괴롭힘이 진정되면 이를 조사, 해결해야 하는 일차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미디어분회 피켓팅 모습(사진 출처 : 언론노조 SNS)

하지만 황인수 대표 이사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직장내 괴롭힘을 조사,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EBS미디어분회는 EBS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BS미디어분회는 이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사각지대’라고 설명했다.

EBS미디어분회는 “전직 EBS PD 시절, AD 군기 잡는 노하우로 시작된 황인수식 직원 길들이기는 공사 자회사의 대표이사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사사롭고 유치한 방법으로 수 개월간 지속, 반복됐다”고 밝혔다.

EBS미디어분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구성원 대다수가 황인수 대표이사의 폭언, 모욕, 협박, 무시 등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 목격했다는 진술과 증언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황인수 대표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한 구성원은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

EBS미디어분회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직원은 병가 처리를 위해 종합병원의 정신과 입·퇴원 확인서 및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회사는 진위 여부를 의심하여 강제 출근을 명령했으며 제출한 병가는 반려됐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에도 황 대표이사는 보직자들을 동원하여 일방적으로 병원과 집 앞을 찾아가는 등 피해자와 가족에게 2차 가해 행위를 지속했다고 한다. EBS미디어분회는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교육공기업 EBS의 자회사 EBS미디어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EBS미디어분회는 EBS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와 함께 황인수 대표 이사의 직무 정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확보된 조합원들의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대표이사와 특정 보직자에 대해 유관 정부기관의 신고 및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BS 관계자는 “현재 특별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EBS미디어 이사회 간담회서 진상조사단 구성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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