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22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는 배우 김승현의 어머니 백옥자가 40년 만에, 1980년 5월 광주에서 실종된 친동생의 흔적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숙연하게 했다.

백옥자의 동생이 40년 전 광주에서 실종되었단 사실은 <살림남2>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었다. 작년 1월 중순에 방영한 <살림남2>에서 김승현 가족이 오랜만에 전남 함평에 거주하는 백옥자의 작은아버지 댁에 찾아가는 에피소드에서, 백옥자의 아버지가 동생이 실종된 충격으로 일찍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과거사가 언급되긴 했지만 동생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날 방송에서 남편 김언중과 아들 김승현을 따라 영문도 모른 채 광주에 도착한 백옥자는 남편이 자신의 동생 행방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눈시울을 붉혔다. 40년 전 실종된 동생의 당시 행방에 대해서 아는 것은 딱 하나,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광주에 갔고 그 이후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단 사실뿐이다.

동생이 광주로 간 이후, 동생과 관련된 어떠한 소식도 들을 수 없었던 백옥자는 지난해 말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중 DNA 유전자 대조로 동생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이제야 어렵게 동생 행방을 찾아 나선 백옥자는 오랜 세월 가슴 속 한으로만 품어왔던 가정사를 덤덤히 털어놓는다. 현재 백옥자는 동생의 소재 확인을 위해 필요한 혈액 채취 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제 평생소원인 동생 꼭 찾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오래전 사망신고까지 마친 동생이지만, 21살 젊은 나이에 행방불명되어 지금까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남동생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어렵게 용기를 낸 백옥자가 동생의 행방을 꼭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도 5.18 실종자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광주 민주화운동은 여전히 잊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이고, 앞으로도 잊어서도 안 되는 국가 폭력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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