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협찬금을 대가로 기사를 삭제한 경향신문이 최고 경영자 공모에 나선다.

경향신문은 6일자 1면에 자사 최고경영자 공모 소식을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한국 언론사상 최초의 사원주주회사인 경향신문사는 최고경영자 공모제를 도입, 바른 언론상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며 “최고경영자는 서류심사와 사원주주들의 투표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종합 1면

경향신문은 최고경영자 자격으로 ▲언론에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신 분 ▲경영 및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신 분 ▲미래 지향적 비전을 가지신 분 등을 언급했다. 더불어 새로운 자격 조건이 한 가지 추가됐다. “편집권 독립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분”이다. 앞서 2018년 경향신문 최고경영자 모집 공고에 명시되지 않았던 자격조건으로 이번 기사삭제 사태를 고려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사장에 임명돼 2018년 한 차례 연임한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은 최근 SPC 기사 거래 사건으로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13일 1, 22면 게재 예정이었던 SPC관련 기사가 협찬금 지급을 약속 받고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온라인판 기사로 이같은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고 사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기사 삭제' SPC 보도자료는 오늘도 언론서 펄펄)

경향신문 최고경영자 서류 제출기한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며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영계획서, 재적 사원주주 10% 이상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한편, 기사삭제 사태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경향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부는 지난 2일 만남을 시작으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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