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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기자 소행의 '찌라시' 유포 피해자

기사승인 2019.12.10  14: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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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갑질 폭행 사건' 최초 유포자 사과문 올려… 피해 기자, 최초 유포자인 기자를 명예훼손 신고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일명 '찌라시'(지라시, 사설 정보지)로 논란이 된 '기자 갑질 폭행 사건'의 진실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해당 글을 돌린 최초 유포자가 사과문을 올리고 피해자인 A 기자는 최초 유포자와 재배포한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신고했다.

지난 4일 기자들 사이에 한 '찌라시'가 돌았다. 10년 차 보험사 팀장이 저녁 미팅 자리에서 2년 차 A 기자에게 뺨을 수차례 맞아 그 충격으로 휴가를 썼고, A 기자가 무릎 꿇고 사죄했다는 내용이다. 찌라시에는 타 매체 기자들의 A 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까지 더해져 확산됐다.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한 장면. 

이번 사건은 찌라시를 최초 유포한 B 기자가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반전됐다. 모 인터넷 매체의 B 기자는 “본인이 지난 4일 지인으로부터 받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글을 SNS를 통해 제 3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에 유포되는 데 일조했다”며 “유포된 내용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어 “이로 인해 보험사 파트장(홍보팀장)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고통과 상처를 드렸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찌라시에 등장하는 A 기자는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며 해명글을 ‘금융투자협회 출입 기자단’ 단체방에 올렸다. A 기자는 “홍보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제가 뺨을 맞았다”고 썼다. 

A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한 달 전 같은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는 부장, 선배 기자, 보험사 홍보팀장과 함께하는 저녁 미팅 자리가 3차까지 이어졌고 술에 취한 팀장이 “너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라며 A 기자의 뺨을 먼저 때렸다. 이에 A 기자는 맞대응을 했고 부장과 선배가 싸움을 말려 상황이 진정됐다. 다음 날 A 기자는 맞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사과 전화를 했고 팀장은 왜 때렸는지 모르겠다며 밥을 사주겠다고 다독이는 등 사건이 정리된 줄 알았다고 했다.

A 기자는 “한 달 이후 현재 사실도 아닌 받은 글(찌라시)이 돌며 기자 갑질이라는 프레임이 더해져 제가 억울한 입장에 놓였다”며 “팀장에게 연락하자 팀장은 ‘해당 찌라시와 관련해 최초 유포자에게 사과를 받았고 자신과 친한 기자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 기자는 현재 퇴사한 상태다.

A 기자는 찌라시 피해자인 자신은 정작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최초 유포자인 B 기자와 재배포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A 기자는 10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해명글까지 쓰게 된 이유는, 사실도 아닌 찌라시에 기자 갑질 프레임이 씌워지고 제 사진과 이름이 같이 돌자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어서다"라며 “앞으로도 언론 업계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대응하지 않으면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찌라시에 등장하는 보험사 홍보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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