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강다니엘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휴지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면, 그 원인 중에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악플일 것은 분명하다.

활동 중단을 발표하며 전날 새벽에 올린 소셜네트워크 글은 악플에 대한 고통 호소였고, 표현 수위가 심해 어느 정도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팬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다니엘이 언급한 내용 중 “너무 힘들다. 진짜 너무 힘들다. 어떻게 이렇게 힘들 수가 있을지”라는 반복 표현은 심각한 고통 호소의 흔적이다.

가장 고통스러운 이는 그 자신이겠지만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자신을 보호하는 사람들, 자신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같은 악플의 대상이 되었다는 강력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고통은 커 보인다.

또 악플이란 것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아닌 만들어진 거짓 루머에 의한 악플들이라는 점에서 억울함은 더 클 것이다.

가수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지금까지 잘못된 룰에 의한 피해에 저항하며 버텨왔던 기록이 있는데, 마치 음원 상위 순위권과 차트 1위에 수여하는 상을 거저먹은 것처럼 몰아세우는 현실은 좌절감을 갖게 하기 충분해 강다니엘의 고통 호소는 이해가 되고 남는다.

그는 데뷔 후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었고, 그를 보호해줘야 할 단체는 기획사 편만 들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다. 가요계 관련한 모든 곳에서 활동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그는 기꺼이 싸움을 해왔고, 법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그는 피해를 당한 것이고 대중의 아량은 넓어져야 하건만, 현실에선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악플이 도를 넘었기에 좌절감을 갖기 충분했을 것이다.

그가 1위를 하는 것에 좋지 않은 팬심으로 경쟁하는 팬클럽이 몽니를 부릴 수 있고, 그와 법적 분쟁을 겪은 그 어딘가의 충성 팬들에게 그는 여전히 적처럼 느껴질 것이며, 또 연애 관련 이슈로 그에 대한 적대감을 갖는 안티팬도 있기에 악플은 멈추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악플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는 행위다. 아무리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들더라도 없는 루머를 만들고, 그저 싫다는 이유로 그 주변인들 모두에게 악플을 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기에 처벌은 필요한데, 강다니엘은 쉽사리 법적 대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은 크다.

가수 강다니엘이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솔로 데뷔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 쇼케이스에서 타이틀 곡 '뭐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마음이 여리기에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는 가장 크다. 하지만 자신뿐 아니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는 법적 대응을 해야 할 시기이며 위치에 있다. 주변인들에게도 힘이 되고자 한다면 법적 대응으로 자신과 주변인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자책으로는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벗어날 수 없다.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려 한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강다니엘이 현재 고통받는 이유 중 하나는 책임감이 강해서다. 자신으로 인해 주변인이 안 겪어도 될 고통을 겪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책임감이 있어서다. 해결해 주고 싶고 고통받지 않게 하려 하는 책임의식이 없다면 고통도 안 받는다.

지금 강다니엘에게 필요한 자세는 강해지는 것이다. 투지를 발휘할 때이다. 그런 의식이 생긴다면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같이 해결해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팬은 물론이요, 대중도 도움을 요청하면 얼마든 응할 것이다.

자책보다 자신과 사랑하는 이를 보호하려는 책임감을 가질 때 힘은 강해질 것이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이겨낼 수 있다. 혼자가 아니다. 자유롭게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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