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토트넘 구단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200억이 넘는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것은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현재 토트넘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A매치 기간 팀 정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았을 구단의 선택은 감독 교체다. 아직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토트넘에 대대적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선수 수급과 관련된 문제들과 함께 선수들 이탈이 급격하게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내 대회 성적이 실망스러웠다. 보드진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포체티노 감독과 기억할만한 순간이 많았다.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의 헌신에 대해 언급했다. 포체티노가 아니었다면 구단의 선택은 더욱 쉬웠을 것이다. 올 시즌 최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토트넘 홈페이지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지난 시즌 챔스 준우승 팀이 몇달 만에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 본 이들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경질설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포체티노가 다른 팀으로 가는 것에 극도로 경계하던 구단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4위권을 지켜내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게 정점이 아니라 우승컵을 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토트넘은 새 시즌이 시작되며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선수 수급이 없었던 토트넘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거금을 풀었다. 은돔벨레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쏟아부었고, 로 셀소까지 영입하며 즉시 전력감으로 팀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이들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로 셀소는 부상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은돔벨레는 리그 적응기를 겪고 있다. 세세뇽은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미래 전력이다.

수비라인이 무너지고 허리의 중심이었던 에릭센이 이적을 원하며 태업에 가까운 모습으로 무너졌다. 최악의 시즌 시작점은 믿었던 라인이 무너지며 현실화되었다. 한때 최고의 수비라인이었던 알더베이럴드와 베르통언 벨기에 수비 듀오가 나이가 들며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쉽다.

조제 모리뉴 감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양쪽 라인으로 뛰는 로즈와 오리에에 대한 보강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고,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중위권으로 추락한 채 끝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강등권과 6점 차인 14위로 추락했지만, 5위인 셰필드와 3점 차이다.

4위까지 추락한 맨시티와 11점 차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변곡점이 지나면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토트넘의 현 전력이 중위권 팀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은 높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은 선수단을 교체할 수 없어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포체티노 경질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단순히 200억이 넘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 대체할 수 있는 감독군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포체티노를 대체할 인물은 한정적이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무리뉴가 최종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미 합의 단계라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리그 최상위 팀들이 포체티노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있었다. 실제 두 팀의 감독들이 불안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스페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충분한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이 돈 걱정 없이 경기를 지배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니 말이다.

토트넘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의 거취도 언급되고 있다. 이미 세리에A의 유벤투스 등 몇몇 팀들이 손흥민을 영입하려 한다는 오피셜들이 뜨기도 했었다. 물론 언급만 되었을 뿐 구체적인 이적 논의가 존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상황에서는 이적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케인도 그렇지만 손흥민 역시 최고 정점인 상황에서 우승컵에 대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에서도 영입하려 한다는 설도 있었다. 라리가에서는 최근 AT마드리드가 손흥민과 연결되기도 했다. 레알에서도 언급이 되기도 했었던 만큼 모든 경우의 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리버풀이 손흥민은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마누라 라인이 탄탄한 상황에서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으로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맨시티의 경우도 욕심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사네가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노령화되는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는 팀이다.

손흥민이 맨시티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과 다짐이 필요하다. 같은 리그로 이적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시티로서는 손흥민 영입이 나쁘지 않다. 한글 서비스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맨시티라는 점과 아시아 시장을 봤을 때 손흥민은 절대적인 카드이니 말이다.

토트넘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손흥민 홀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에 대한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리뉴가 올지 아니면 다른 유명 감독이 새롭게 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가 와도 손흥민의 입지는 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손흥민이 우승컵을 위해 이적을 선택할지가 더 궁금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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