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랜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2020년 1월 개최될 전자제품 박람회인 2020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은 미디어 분야, 특히 포털뉴스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번 칼럼부터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는 인공지능의 포털뉴스 적용 실태를 살펴보고, 다음 칼럼에서는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장단점을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 기술적 측면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문제점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2016년 3월, 유명한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알파고는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과거에 서양 장기와 상식 퀴즈 등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승리했지만, 바둑은 인공지능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이겼다. 이때부터 인공지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주요 ICT 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은 적극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IBM의 왓슨(Watson)과 구글의 알파고 등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개발과 함께 실생활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스피커에서 생활가전, 자동차 분야, 챗봇, 서비스 로봇 등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이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인공지능을 채용(?)하고 있다. 세계적 통신사 <AP>는 이미 2014년부터 자동뉴스 시스템을 도입하여 뉴스작성 건수를 늘렸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로봇 기자가 기사를 작성했다.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중계 등 스포츠 단신이나 주식시황에 로봇 기자의 활약은 이미 놀랄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스포츠와 경제, 날씨 등의 속보성 뉴스를 작성하게 된 것은 이미 4년 전의 일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포털 뉴스 서비스의 인공지능 도입이다.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주로 편집과 뉴스추천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악성 댓글 차단과 가짜뉴스 검증 등 다양하게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적용은 주로 모바일용 서비스에서 PC로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뉴스이용자가 PC에서 스마트 기기로 이동한 것을 반영한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편집하는 포털뉴스의 시대

① 네이버

국내 최대 포털뉴스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그 중에서 뉴스편집은 최근 정치적인 쟁점이 되면서 인공지능이 적극 도입되었다. 2017년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에어스(AiRS)’를 사용하여 뉴스편집을 시작했다. 이를 확대 적용하면서 모바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2019년 4월 뉴스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했다. 즉 과거에 전문적인 편집자가 편집하던 것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된 것이다.

모바일 서비스 전면에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해 인공지능으로 뉴스를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대상 뉴스는 제휴심사를 통과한 언론사의 뉴스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있지만,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성향과 메인 서비스 추천 등의 자체 로직에 따라 노출되는 클러스터링 주제와 순서에 따라 대표 기사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로그인을 할 경우, 구독 신청을 한 언론사의 뉴스와 함께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가 제공되고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전체 이용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기사가 서비스된다.

한편 네이버는 2019년 4월부터 뉴스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댓글을 관리하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을 통해 댓글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클린봇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댓글 필터링은 악성 댓글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클린봇에 의해 문제가 있는 댓글은 블라인드 처리가 되고 있다. 4월에는 주로 어린이용 서비스인 쥬니버, 스포츠 뉴스에 적용되었으며 최근에 연예 뉴스에서도 클린봇을 확대했다.

② 다음

다음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루빅스(RUBICS) 시스템을 적용해 인공지능 편집을 늘리고 있다. 2015년 6월, 그동안 전문적인 편집자가 진행하던 뉴스편집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프로세스로 교체한 것이다. 뉴스편집의 기본 프로세스는 1) 클러스터 분석 후 2)문서 간 중복/어뷰징 필터링을 적용한 뒤 3) 서비스원칙에 반하는 문서를 제외한 기사들이 루빅스 풀로 투입해서 루빅스가 첫 화면에 기사를 자동배치하는 방식이다.

루빅스의 세부 알고리즘 역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 가이드라인은 메인 뉴스의 이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측정은 크게 전체 사용자 반응과 성・연령별 그룹에 따른 반응으로 구분하여 뉴스의 사회적 트렌드와 개인적 관심사를 결합하여 실시간으로 인공지능이 기계학습을 실시한다. 기본적으로 뉴스를 자주 읽으면 맞춤형 뉴스가 더 많이 배치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로그인을 하지 않거나 방문하여 읽은 이력이 없는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다른 인공지능 뉴스편집에서 다음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서비스 메인 화면이다. 다음은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 탭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추천 탭은 뉴스 대신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먼저 띄우는 자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모바일 서비스용 다음 앱에 접속하면 추천 탭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있다. 추천 탭에는 기존 뉴스를 포함해 카페·블로그·커뮤니티·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뜨는데, 역시 인공지능을 적용하였다.

③ 구글

세계최대의 포털인 구글은 2019년 모바일 앱 서비스 화면을 변경했다. 기존의 검색창만 서비스하던 방식에서 날씨 정보와 주요한 뉴스 5개를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미 국내 서비스에서도 적용되었다. 여기에 적용된 것도 바로 인공지능 기술이다. 구글의 새 뉴스 앱 역시 AI 추천 기술을 적용했고, 뉴스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주는 뉴스캐스트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인공지능 뉴스편집을 전면에 도입한 것이다. 구글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짜뉴스 분야에 인공지능 적용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구글, 유튜브 등의 불법 유해정보와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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