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투표수 조작 논란이 일어난 CJ ENM 계열사 Mnet의 <프로듀스X101> 담당 PD와 CP가 구속됐다.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준영PD와 김용범CP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결과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봤다. 관련 피의자인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은 기각했다.

5일 SBS<8뉴스> 보도 화면 (출처=SBS)

이들은 프로듀스X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가 합격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구속이 결정되던 당일에도 CJ ENM사옥과 연예기획사 1곳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5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PD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 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고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안 PD등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관련 자료를 지우려고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잡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달 경찰은 안 PD가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정황을 파악해 배임수재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이날 “Mnet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냈다. CJ ENM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으며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돼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뒤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연습생 101명 중 11명을 뽑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즌4에서는 문자투표 수가 14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7월 네티즌 사이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배수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국민투표만으로만 연습생을 데뷔시킨다는 취지로 진행됐던 프로그램이었기에 ‘대국민 사기극’, ‘불공정 논란’ 등으로 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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