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30일 MBN·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사측은 혁신적인 경영개선책을 내놔야 한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임단협에서 사장임명 동의제를 촉구할 예정”이라면서 “회사는 외부 경영 전문가 등을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MBN은 증선위 결정에 대해 “일부 행정처분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30일 증선위는 MBN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증선위는 MBN, 장대환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7천만 원을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MBN지부는 31일 <뼈를 깎는 개혁으로 위기 극복해야> 성명에서 “회사는 혁신적인 경영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MBN지부는 “사측은 이번 기회에 불투명한 경영 관행을 일신해야 한다”면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장임명 동의제’ 등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N지부는 “또 이번 기회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외부에서 경영능력이 검증된 방송경영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면서 “5G 기사를 쓰는 언론사에서 아직도 수기로 휴가 결재를 받아야 하는 후진적 관행이 이루어지고 있던 것이 MBN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MBN지부는 “MBN이 종편으로 성장하면서 그에 걸맞은 경영 시스템 확립을 게을리해온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일각의 지적을 사측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뼈를 깎는 개혁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MBN지부는 “직원 과반수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으로서 경영진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감지하지 못하고,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점에 대해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만 폐쇄된 경영진 내에서 이루어진 사항에 접근하기에는 노조의 한계가 컸다”고 주장했다.

한편 MBN은 증선위의 검찰 고발 결정 후 입장문을 내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BN은 “증선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금융당국의 지적 등에 맞춰 경영 분야 전반에 대한 개선을 할 계획”이라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행정처분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통해 법적인 판단 절차도 함께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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