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9일 “SOK 의혹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가 아니라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SOK 딸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SOK 의혹이 불거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SOK를 사유화해 자신의 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SOK 회장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SOK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SOK 회장은 이명박 정권 당시 특임장관을 맡았던 고흥길 씨다.

(사진=SOK 홈페이지 캡쳐)

나경원 원내대표 딸은 SOK 당연직 이사로 3년 넘게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OK는 문체부로부터 총 150억 원의 국고지원을 받았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예산 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신동근 의원은 SOK가 문체부 지원예산 중 일부를 논현동 사옥 구입자금으로 쓰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SOK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SOK 정관에 따르면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임원이 되는데, 문체부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은) 승인 없이 임원이 됐다”면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낙연 총리는 “문체부의 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사를 승인 없이 지명한 일, 예산이 과연 발달장애인체육 진흥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게 쓰였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 문체부가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국회 문체위 위원장은 29일 “SOK 감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사가 필요하다는 총리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체부 역시 감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민석 위원장은 “문체부는 김연아도 받지 못한 훈장 청룡장을 나경원에게 주었고 나경원 딸에 대한 특혜를 묵인 방조했으며, 특히 150억 원에 이르는 국가 예산을 지원했으나 단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다”면서 “문체부가 SOK를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체부가 SOK를 비호한 정황이 곳곳에 발견된다”고 했다.

안민석 위원장은 “책임의 절반을 나눠진 문체부가 이낙연 총리가 말한 대로 엄정하게 SOK 감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SOK는 문체부 감사가 아닌 검찰의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 무엇보다 나경원 대표 스스로가 SOK 도가니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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