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과학기술계 정부 산하 기관에 여성 채용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의 다양한 여성 인력 지원·채용 권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여성 직원 비율이 10% 미만인 곳도 존재해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김성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과기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의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설기관을 제외한 19개 기관의 절반이 넘는 곳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여성 직원 비율 10% 미만 출연연 현황 (출처=김성수 의원실)

특히 한국기계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여성 직원 비율은 3년 연속 10% 미만으로 확인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경우 2017년 8.9%, 2018년 8.8%, 2019년 6월 8.6%로 3년 연속 여성 직원 비율이 8%대였다.

정부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여성 재직비율을 20%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여성 고용률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용비율의 격차는 평균 임금의 격차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출연연 정규직 남녀의 평균 임금 격차는 약 1,500만원이며 여성 고용 비율이 가장 낮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약 1,900만원 이상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의원은 “융합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소통·공감능력이 뛰어난 여성 과학기술인의 연구현장 진출 확대는 국가적 과제”라며 “공공연구기관들은 여성 연구인력 확대와 경력단절 방지에 적극적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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