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때아닌 고액 축제 행사비로 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역축제 관계자의 입을 빌려 그녀의 축제 무대 행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성 기사였지만, 누리꾼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이다.

지역축제 관계자라고 하는 이가, 초특급 트로트 가수인 ‘홍진영과 장윤정, 설운도, 남진’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의 행사비보다도 높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대중은 비싸면 안 부르면 된다며 맞상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기 곡도 아닌 타 가수의 곡으로 활동하며 행사비를 3000만 원씩이나 받는 게 말이 안 된다 주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시장에서 형성되는 행사비가 천편일률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될 건 없다.

현재 특급 트로트 가수에 거론되고. 자신의 곡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1000~1500만 원대에 행사비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행사가 동일하지 않단 점에서 송가인의 행사비를 같은 선에서 받아야 한다 말할 수 없다.

MBC <뉴스투데이> 보도화면 갈무리

그녀가 스타가 된 과정 또한 타 트로트 가수와는 다르다. TV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케이스로 같은 기준을 들이대긴 어렵다. 그녀 역시 지역축제 무대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혀 오긴 했으나 무명이던 시절 받던 행사비는 특급 가수와는 역으로 천지 차이였다.

현재 형성된 시장가에 의거해 그녀의 행사비가 높다고 한다면. 그녀가 무명이던 시절의 행사비는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송가인의 현재 시장가는 폭발적인 화제성에 의한 시장가이다. 모든 행사, 모든 기간 그녀가 그런 행사비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화제성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시장가가 내려가기 마련이며, 자기 곡이란 것은 그 화제성을 입고 활동하며 받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트로트 가수가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지역민이 지역축제에서 그녀를 보길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축제 관계자들 역시 화제성이 있을 거란 점을 알기에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섭외를 하는 것이기에 그녀의 고액 행사비를 두고 악의적인 보도를 할 필요가 없다.

송가인의 행사비가 고액이라 문제라면 지역축제에 특급 트로트 가수는 부르지 말아야 한다. 지역축제에 1000만 원이나 되는, 1500만 원이나 되는 가수를 왜 초청을 해야 하는가? 송가인이 문제라면 타 가수를 부르는 것도 문제여야 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갈무리

특정 방송사와 사이가 틀어져서 그런 악의적 보도가 나오는 것은 아니냐는 말들도 있다. 그녀의 리사이틀을 타 방송사가 중계하고, 해당 방송사에서 송가인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하니 나올 수 있는 말이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송가인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녀는 타 가수와 다른 경로로 스타가 됐고, 그녀를 원하는 대중의 소비 형태도 다르기에 같은 기준으로 행사비를 재단하긴 어렵다.

불만이 있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안 부르면 될 일이다. 또 송가인이 모든 행사를 상대로 같은 행사비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자신들의 불만을 일반화하여 나쁘게 몰 필요도 없다.

송가인을 섭외해 행사가 성공하고 버틸 수 있다면 부르면 된다. 무리라고 한다면 타 가수를 부르면 된다. 좋은 가수는 많다. 굳이 특정시기 고액으로 시장가가 형성된 가수의 행사비를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 행사비로 가수 개인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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