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PD수첩>이 1일 방송한 '조국 장관과 표창장 위조 의혹’ 편은 쏟아지고 있는 '조국 사태' 보도의 단면을 드러냈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서만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했다. 정 교수가 기소된 이후 언론은 검찰이 정 교수의 컴퓨터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이 박힌 그림 파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영화 기생충과 닮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1일 방송된 MBC PD수첩 '조국 장관과 표창장 위조 의혹' 편 화면 갈무리

하지만 검찰이 공소장에 명시한 것은 도장 위조 의혹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PD수첩>은 검찰이 표창장 위조 의혹 건으로 정 교수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시도했으나 이를 보도하는 매체가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창 고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해당 방송에서 “검찰이 처음에는 도장으로 위조했다고 하다가 후에는 직인 파일을 가지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위조했다고 주장했다”며 “검찰이 이렇게 관심이 높은 사건에 말을 바꾸는 사실 자체는 왜 보도가 안 되냐”고 반문했다.

검찰이 정 교수의 공소장에 ‘피고인은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하여’라고 적힌 부분을 ‘피고인은 컴퓨터 파일로 직인을 오려 붙여 위조’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공소장 변경에 해당될 수 없으며 처음 공소장을 취소해야 하는 무리한 수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PD수첩>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 위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났다고 방송했다.

2일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영 MBC PD (사진=tbs)

해당 편을 제작한 김재영 MBC PD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거의 모든 언론이 조국 장관의 의혹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 아이템을 다루며 갈등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김재영 PD는 “<뉴스공장>을 비롯해 몇몇 언론에서는 최 총장의 증언에 대해 의문점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 언론은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들여다봤고 의외로 최 총장의 발언 중에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최 총장은 최교일 의원을 한 번밖에 안 만났다고 했지만 취재 결과 종친회, 영주시 행사 등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실이 아닌 부분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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