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CJ헬로 고객센터 사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의 나체사진을 보내고 노동조합 조합원을 탄압했다는 고발이 나왔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원청인 CJ헬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CJ헬로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CJ헬로가 자신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1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함께 <LG유플러스 인수예정인 CJ헬로 고객센터 인권유린·불법적 운영실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희망연대는 CJ헬로 서부해운대고객센터, 영서고객센터, 전북고객센터 등에서 벌어진 노동조합 탄압 사례를 고발했다.

희망연대와 김종훈 의원이 개최한 <LG유플러스 인수예정인 CJ헬로 고객센터 인권유린·불법적 운영실태 규탄>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희망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해운대고객센터 이 모 대표는 자신의 나체사진을 직원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이 대표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해운대고객센터 직원에게 “같이 교도소 가자”, “너거는 양아치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올려라. 너거들부터 죽인다. 나는 법을 지켰다”, “계속 답변 안하시면 저는 해고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CJ헬로 전북고객센터 사측이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쫓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고, ‘근무 태만에 대해 다 알고 있으니 시말서를 제출하라’며 양심적 시말서 작성을 강요했다. 강원영서고객센터 사측은 설치 팀장이었던 지회장의 직급을 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희망연대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CJ헬로에 개선 요청을 하면 ‘상생하겠다,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면서 “현재 CJ헬로 고객센터에서는 반인권적인 노조탄압이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망연대는 “문제는 원청인 CJ헬로의 수수방관과 책임 회피에 있다”면서 “CJ헬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고객센터 대표의 말만 믿고 뒤로 빠져 있다. CJ헬로는 악질업체 계약 해지와 함께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고객센터는 대민업무다. 사장에게 상처받은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면서 “원청인 CJ헬로가 왜 이 문제를 묵인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은 “CJ헬로는 자신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면서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심사 중이다. (CJ헬로가) 고객센터의 노조탄압을 시정하지 않으면 그냥 둘 수 없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따질 예정”이라고 별렀다.

이에 CJ헬로 사측은 "회사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있고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현재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희망연대가 공개한 CJ헬로 고객센터 노조탄압 실태 (사진=희망연대)
희망연대가 공개한 CJ헬로 서부해운대고객센터 센터장의 카카오톡 대화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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