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경없는기자회 관계자들과 만나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중인 ‘정보와 민주주의 국제 선언’에 지지 의사를 전하며 언론 자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과의 30여분 간의 접견에서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국경없는기자회 관계자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2019년 41위로 상승했다고 전하자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언론 자본과 광고 자본, 속보 경쟁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간의 증오와 혐오,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들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는 정부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정보와 민주주의 프로젝트’는 지난 11월 ‘정보와 민주주의 국제 선언’을 시작으로 모인 ‘정보와 민주주의 위원회’ 중심으로 민주주의 국가 내에서 언론 저널리즘의 자유, 독립성, 다원성을 수호해야 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영국, 캐나다, 프랑스, 세네갈을 포함한 20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로 다음 주 UN 총회에서 최종 파트너십이 체결될 예정이다.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협력’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께 드렸던 말씀을 그대로 전하겠다“며 한국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디지털시대에 국가별로 세워왔던 언론 자유 수호 시스템이 붕괴됐다“며 ”국가 선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보, 광고성 정보, 기득권의 권력 수호를 위해 만들어진 정보, 허위 정보 등으로 인한 정보 혼돈 시대에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언론자유의 규칙을 세우고, 정보와 민주주의 포럼을 만들어 규제와 규정들을 촉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 협력' 기자간담회 (사진=미디어스)

한국이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경우, 언론과 정보의 자유를 위한 국가간 공동 규칙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고 언론자유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국경없는기자회는 밝혔다.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프로젝트’가 만든 선언문도 준비돼있다. 해당 선언문에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플랫폼이 어떠한 규칙에 따라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원칙 등이 담겨있다. 또한 알고리즘의 무결점, 청렴 요소 등의 기준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를 확인하는 ‘표준화 절차’도 논의중에 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의 동아시아 지부장은 ”2019년 한국의 세계언론자유지수가 341위로 아시아에서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며 ”한국은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동아시아 최초의 국가로서 전 세계 언론 자유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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