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 관련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문제가 있다며 네이버 본사를 항의방문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면담을 갖는다.

5일 한국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수석 전문위원이 작성한 '실검조작 의혹 관련 네이버 항의방문 계획(안)'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중 미디어특위위원장,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 한국당 의원들은 오늘 오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를 항의방문한다. 네이버 측에서는 한성숙 대표, 채선주 부사장, 원윤식 상무 등 3인이 면담에 참석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조국 힘내세요' 등 실시간 검색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항의방문 취지로는 '여당에 유리하고, 야당에 불리한 검색어 및 기사에 대한 편파적 행태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문구가 적시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후보자 관련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극에 이르고 있다"며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막을 방법과 사실상 포털이 방치하고 있는 부분을 따져 물으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지명 이후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포털 사이트에서는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 등 실시간 검색어 상위 순위 경쟁이 이어져 왔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열린 날에는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의 검색어가 등장했고, 이후에는 '보고있다정치검찰', '나경원 소환조사', '나경원 사학비리' 등 검찰과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검색어의 순위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은 "제2, 제3의 드루킹이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온라인 상 여론조작, 실검조작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포털 검색어 조작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조국힘내세요'로 시작한 조국 지지자들의 검색어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 제2, 제3의 드루킹이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특정 세력의 여론조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 포털 회사들은 여론 왜곡의 실상에도 불구하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검찰도 방치하고 있다. 얼마든지 인지수사가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포털 여론이 조작됐다는 근거는 없지만 검찰의 '인지수사'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오늘 네이버 항의방문에 동참하는 박성중 한국당 미디어특위위원장 역시 지난 2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특정 집단이 정해진 시간에 이른바 '좌표'를 정해 조직적으로 '조국힘내세요'와 같은 실시간 검색어를 계속 만들고 있다. 여론 조작인데 현행법이 없어 제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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