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검찰이 ‘TV조선 주식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고발인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조선일보 주식거래 의혹을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안진걸 소장은 “검찰이 조선일보와 방상훈 일가의 눈치를 본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윤석열 총장의 검찰부터는 불명예스러운 비판을 받지 말고 제대로 수사하고 기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1일 안진걸 소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안진걸 소장은 “이 사건은 언론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할 조선일보와 방상훈이 수원대 전 이인수 총장이 사돈이라는 이유만으로 50억이나 되는 회삿돈을 동원해 수원대에는 특혜를 주고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명백한 불법 배임 사건”이라면서 “검찰이 반드시 기소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6개 언론시민단체는 5월 2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겨레 보도로 불거진 'TV조선 주식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방통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지난 6월 민생경제연구소·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준호 대표이사 부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수원대학교 재단 고운학원이 보유한 TV조선 비상장주식 100만 주를 적정가격보다 비싼 값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이인수 수원대 전 총장은 사돈 관계다.

시민단체들은 “피고발인(방상훈 사장, 홍준호 부사장)들은 조선일보의 대표이사로 재산 거래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관주의의무를 부담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비상장주식에 대하여 객관적인 방법에 따른 주식 가치평가 절차와 매도인인 고운학원과의 실질적 협상 등이 요구된다. 하지만 피고발인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객관적 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가격에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측은 “TV조선이 4년간 연속 흑자를 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주당 가치가 올라간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운전기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방정오 전 대표는 회사의 차량을 자신의 가족용으로 운용하고, 운전기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