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불거진 의혹들과 관련해 "그렇게 중요하고, 흠결이고, 결정적인 부분이라면 청문회를 빨리 열자"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왜 청문회를 늦게 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청문회에서 본인, 당사자, 후보자의 입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1차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현재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 지명철회를 요구하면서 잡히지 못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 각 상임위는 장관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회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조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 요청서는 지난 14일 제출돼 16일 각 상임위에 회부됐다. 법 규정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2일까지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 2일 이후로 미뤄야한다며 일정을 합의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반대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일정 역시 뒤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조국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끌고 가는 이유는, 이 국면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9월 2일이면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이것과 계속 연결시키려는 정치 책략의 한 연장선상"이라고 봤다.

윤 원내대표는 "이미 (사실상)청문회는 자기들이 다 해놨다. 조 후보자가 나올때부터 의혹제기도 전에 철회해라 했고 자진사퇴하라고 결론을 지어 놨다"며 "그것을 어떻게 증폭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향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물량이 많으면 질이 떨어진다"며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렇게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갈 줄은, 한국당의 특성을 잘 알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는 생각 못했다. 언론도 경쟁적"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당이 조 후보자 선친 묘역을 찾아 사진을 찍은 행위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이런 상식이하의 부관참시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자기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나 학부모들, 청년들이 대단히 민감한 부분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가 여러가지로 비틀어져 있는 현상 중 하나로 본다"면서 "조 후보자가 응대 수준이 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해명할 것은 구체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조 후보자를 일명 '데스노트'에 올릴지 여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불거진 의혹들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예민한 사항들이지만 조 후보자의 직접 개입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만큼 정의당은 22일 조 후보자 측에 소명요청서를 송부할 계획이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이번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격 결론을 내린 고위공직자 후보자들 상당 수가 낙마하면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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