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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쫓아 캐나다까지 날아간 전문가와 유튜버

기사승인 2019.08.20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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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오 자택 부근서 구속수사 촉구, 유튜브 생중계…공익제보자 사회적 보호 필요성 대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장자연 사건'의 핵심증인 윤지오 씨가 일부 유튜버에 의한 스토킹·사생활 침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익제보자인 윤 씨에 대한 사회적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의사, 부동산 전문가 등을 사칭해 논란을 빚었던 서준혁 씨와 유튜버 '슛티비(Shoot TV)' 등은 최근 캐나다로 이동해 윤 씨의 집 주변과 한인타운 근처에서 윤 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피켓시위, 전단지 배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켓과 전단지에는 '성폭력처벌법&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발당한 윤지오 즉각 구속수사하라', '국민감정악용 대국민사기극, 고발직후 캐나다 도피 윤지오 강제소환'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이들의 행보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약 3개월 전부터 윤 씨에 대한 비방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윤 씨 관련 영상만 60여개에 달한다.

9서준혁 씨와 유튜버 '슛티비'와 16일 윤지오 씨 자택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위)과 서준혁 씨의 뉴스핌 인터뷰하는 모습(아래). (사진출처=유튜브채널 '슛티비', '런플Run & fly'

19일 윤 씨에 따르면, 윤 씨는 이들을 스토킹·사생활 침해·협박 등의 혐의로 캐나다 토론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캐나다 경찰은 윤 씨 신변보호와 함께 이들에 대한 현장검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현재 집 주소의 경우 가족들밖에 알지 못하는데 이들이 주소를 알아내 집 근처에서 유튜브 방송을 촬영·중계하고 있다고 했다. 방송내용은 윤 씨의 하루 동선을 공유하고 조롱하는 등 비난과 협박으로 채워져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게 윤 씨의 설명이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에서 윤 씨 집을 비추며 "(집이 노출됐으니)이제 경호가 필요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윤 씨와 윤 씨 어머니가 병원치료를 마치고 함께 식당에 간 사실, 윤 씨의 집에 캐나다 경찰이 오고 간 사실 등 윤 씨의 동선을 파악해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윤 씨가 1인 시위를 하는 자신들을 경찰에 허위로 신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핌은 유튜버들과 동행, 서 씨를 현장 인터뷰했다. 서 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캐나다 현지를 찾아 1인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윤 씨에게 후원한 사실이 있다. 두 달이 넘도록 제 개인 비용을 쓰면서 지금까지 왔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윤 씨는 국가와 후원금으로 그렇게 호의호식을 했으니 나 같은 작은 한 사람이라도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자신을 IT전문가, 의사, 부동산 전문가, 서울시 연구위원 등으로 사칭해 지난해 말까지 기성언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서 씨와 관련한 상당수의 경력은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실제 생계는 동대문 의류 도매상과 대리운전 기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 씨는 자신의 집 주변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일부 유튜버들을 스토킹, 사생활 침해, 협박 등의 혐의로 캐나다 토론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캐나다 경찰이 윤 씨의 신변보호를 위해 윤 씨 자택을 방문한 모습. (사진=윤지오 씨 제공)

그를 '전문가'로 만들고, 그에게 사회적 영향력을 쥐어준 건 언론이었다. 정부가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하던 2016년, 그는 의사, 일본 IT의료 전문가를 사칭해 각종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당시 의학 분야 전문지 '메디게이트 뉴스'는 '사기꾼을 알아보지 못한 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 씨의 '의사 사칭'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서 씨를 다뤘던 매체들은 기사를 삭제했다. 정정보도는 없었다. 

이후 서 씨는 부동산 전문가를 사칭,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자유치자문관', '서울시 도시재생 연구위원' 등의 직함으로 전국을 돌며 강의에 나섰다. 서 씨의 강의 개최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주요 방송사는 정보 프로그램에서 그를 부동산 전문가로 섭외해 비중있게 다뤘다. 서씨와 관련한 언론보도 배경에는 돈을 받고 기사를 출고해주는 '언론홍보대행사'가 있었다. 한겨레21 보도로 서 씨의 전문가 사칭이 밝혀지며  관련 기사들이 대거 삭제됐지만, 이 역시 정정보도는 없었다. 서 씨는 한겨레21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관계 다툼이 있다는 입장이다. 

윤 씨는 출판을 도왔던 작가 김수민 씨가 자신을 향해 '장자연 사건을 이용해 사적이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한 이래 과거 BJ활동 등 신상 논란까지 덧붙어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 윤 씨는 다수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김 작가는 윤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박훈 변호사는 윤 씨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 윤 씨에 대한 후원금 반환 집단 민사소송이 제기됐고, 음란죄 혐의 고발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과 고소·고발은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과 하승수 변호사는 지난 6월 미디어스에 윤 씨의 증언이 '장자연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며, 공익제보와 과거 공익제보자가 한 일과의 연관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윤 씨에 대한 인신공격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진걸 소장은 19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윤 씨가 권력자도 아니고, 대단한 부패혐의자도 아니고, 그냥 예전 배우 초년생 시절 겪었던 고통을 담담하게 진술한 공익제보자에 불과한데 왜 캐나다까지 가서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자체가 중대한 범죄 아닌가. 윤 씨가 비록 어느 시점에서 말한 것들은 부정확한  것들이 있을 수 있고, 후원금과 관련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합리적으로 공론을 통해 바로잡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당장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경찰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윤 씨가)협조를 하면 되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공익제보자인 윤 씨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씨는 불거진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들에 대해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어 당분간 입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씨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 김상민 상임이사는 지난 9일 윤 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SNS 계정 17개와 유튜브 채널 24개 운영자들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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