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작년 여름부터 근 1년 동안 SM과 JYP가 교대로 엔터 1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여름, 만년 엔터 3위도 모자라 한때 FNC에 엔터 3위를 내준 JYP가 엔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인 이후 SM과 JYP가 시총 1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현상이 최근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SM과 JYP의 시총 차이는 310여억 원 차이다. 반면에 ‘한때 엔터 1위’ YG는 상황이 좋지 않다. YG는 14일 오전부터 시가총액 4천억 원이 깨지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14일 종가 기준 YG의 시총은 3,894억 원이다.

SM, YG, JYP 엔터테인먼트 로고

YG의 시총 4천억 원 붕괴 현상은 최근 공개된 SM과 JYP의 실적을 살펴보면 절로 수긍이 된다. 2019년 2분기 기준 SM의 영업이익은 38억 원, JYP의 영업이익 94억 원에 비해 YG는 불과 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초라한 실적이 공개됐다.

트와이스의 일본 돔 공연 실적이 이번 분기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JYP가 100억 원에 근접한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YG는 유명음식점 수준의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 투자자들의 경악을 자아냈다.

2019년 가온 상반기 앨범 판매순위를 보면 YG의 시총 4천억 붕괴 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앨범 판매 1위인 방탄소년단의 앨범 판매고는 전체 앨범 판매량의 41%를 차지한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판매를 뒤이은 가수는 세븐틴. 이들의 앨범 ‘YOU MADE MY DAWN’은 올 상반기 466,963장을 판매했다. 세븐틴의 기획사는 플레디스. 플레디스에 소속된 다른 그룹인 뉴이스트의 ‘Happily Ever After’ 음반 판매고는 247,604장이다.

(사진=가온차트 갈무리)

이 두 그룹의 동일 타이틀명 Khino 버전 앨범 판매량까지 합하면 플레디스의 올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75만 장을 넘는다. 반면 YG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와 ‘SQUARE UP’ 및 위너의 ‘WE’, 아이콘의 ‘THE NEW KIDS’의 올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합해도 50만 장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는 플레디스 두 그룹 앨범 판매량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앨범 판매량은 해당 가수의 팬덤이 얼마나 큰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다. 팬덤이 커야 콘서트장의 규모가 커지고, 굿즈를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YG 소속 가수의 총 앨범 판매량이 SM이나 JYP 가수들의 총 앨범 판매량은 고사하고 3대 기획사로 불리지도 않는 플레디스에조차 앨범 판매에서 뒤처지는 현상에서 이미 YG의 펀더멘탈을 짐작할 수 있다. YG의 시총 4천억 이탈은 이변이 아니다.

최근 증권가에선 YG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분석했다. YG는 10월 16일까지 주가를 4만 4900원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67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YG를 향한 국세청 조사4국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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