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되는 일은 없는데 하는 일은 되게 많군요” 2년 전 방영한 <믹스나인>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코코소리 멤버 김소리에게 일갈한 말이다.

그렇지만 이 막말은 <믹스나인>이 종영한 지 2년도 채 안 돼서 양현석 본인이 만든 기획사인 YG에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12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장 종료 이후 2019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초라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억 원을 기록,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84.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4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됨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YG가 3개월 동안 엔터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2억여 원밖에 안 된단 소식.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공개된 이후 YG는 13일 오전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신저가를 기록했다.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연합뉴스

YG는 올 3월 국세청 조사4국의 조사를 받은 이후 1분기와 2분기 모두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어닝 쇼크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엔 영업이익이 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선 순이익 64억 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YG의 연이은 어닝 쇼크는 최근 일련의 사태만이 아니라, 빅뱅을 대체할 만한 캐시카우를 키우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YG는 작년 아이콘을 4번이나 컴백시키는 식으로 아이콘을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작년 연말 아이콘의 일본 돔 공연 실적이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됐음에도 YG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블랙핑크도 마찬가지다. 국내 공연이 아닌 해외투어는 장비 및 콘서트장 대관료 등의 경비 지출을 감안하면 공연 일정이 하루일 경우 수익을 내지 못한다. 최소한 이틀 이상 콘서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굿즈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여야 콘서트 수익이 가수와 기획사에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가 올해 진행한 해외투어 일정을 보면 5월 미국 뉴어크에서 이틀 동안 진행한 ‘Prudential Center’, 1월과 7월 태국에서 사흘씩 진행한 ‘Impact Arena’ 및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틀간 진행한 ‘Indonesia Convention Exhibition’을 제외하면 각 도시당 하루씩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캐시카우를 육성할 여건이 되질 못했다면 소속 가수들의 원활한 컴백을 도모, 이로 인한 앨범 판매 실적을 통해 YG의 펀더멘탈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지만 YG는 이마저도 외면했다. 그 결과 1-2분기 연속 어닝 쇼크라는 놀라운 실적으로 이어졌다. 13일 현재 YG는 시가총액 4천억 원이 무너지느냐 마느냐 하는 백척간두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