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의 MBC 기자 폭행 사태가 이 교수에 대한 엄정수사 촉구와 서울대 명예교수직 해촉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전국 59개 방송사 기자들의 단체인 방송기자연합회는 성명을 내어 수사기관의 엄정수사와 서울대 명예교수직 해촉을 촉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이영훈 명예교수의 폭언과 폭행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이 씨의 폭행과 친일행각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판했다.

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4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취재 기자가 그의 저서 '반일종족주의'의 내용과 친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욕설과 함께 녹음장비를 훼손하고, 기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폭행에 대해 "취재진의 기습적인 인터뷰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 자신의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촬영 영상의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7일 MBC '뉴스데스크'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기자 폭행하고 욕설> 보도화면 갈무리

그의 저서 '반일종족주의'에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 강제 동원이나 식량 수탈,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같은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인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잘못 기억하고 있고, 친일 청산은 사기극이며 독도가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 교수는 유튜브채널 '이승만TV' 등 인터넷 강의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공공연하게 펼쳐왔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서울대 교수로서 사회적 혜택을 누려온 이 씨는 현재 사단법인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이사장과 '이승만 학당' 교장을 맡고 있는 공적인물"이라며 "공인인 이 씨는 그의 저서 내용과 관련된 공적 사항에 대한 취재에 당연히 응할 권리가 있다. 정당한 취재임에도 물리적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 뒤 '정당방위' 운운하는 후안무치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기관은 이용훈 씨의 폭행혐의를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합회는 "서울대학교는 국적 없는 매국적 연구와 폭력을 일삼는 이영훈 씨의 명예교수직을 당장 해촉해야 한다"며 "명예교수 위촉은 '해당학과의 의견을 받아들여 단과대가 추천하면, 대학본부 인사위원회가 심의 의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서울대 경제학과 사회과학대학, 서울대학교 본부는 서둘러 절차를 밟아 친일파·폭력 학자의 명예교수직을 하루빨리 거둬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