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기자회가 MBC 기자를 폭행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는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영훈 교수는 폭력이 정당방위라 주장한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훈 교수는 2006년 동아일보에 개인의 사적 폭력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이영훈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활동을 벌이는 인물이다. MBC 기자는 4일 이영훈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자택 앞으로 찾아갔다. MBC 기자가 이영훈 교수에게 질문하자 이영훈 교수는 녹음 장비를 내려치고 취재기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또 이영훈 교수는 법원에 자신의 인터뷰 장면을 방송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MBC는 7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기자 폭행하고 욕설> 보도를 통해 이영훈 교수의 폭력행위를 낱낱이 밝혔다.

▲MBC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기자 폭행하고 욕설> 보도 갈무리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 자유를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 성명을 발표했다.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는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는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영훈 교수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이다. 그런데 사과와 반성은커녕 보수 매체(월간조선)와의 인터뷰에서 ‘정당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MBC 기자회는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에게 도대체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인가”라면서 “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하게 질문을 던진 MBC 취재진인가, 아니면 질문에 답하기 싫다는 이유로 기자를 폭행한 이 교수 자신인가. 프로그램의 방영까지 막으려는 저의가 자신의 폭행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속셈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가 해야 할 일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한 인격체를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이지 언론플레이도, 가처분 신청도, 지지자들을 동원한 집회도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정당한 취재 활동을 결코 폭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교수는 2006년 12월 18일 동아일보에 평택 시위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이영훈 교수는 칼럼 <사적 폭력에 너그러운 정부>에서 “근대사회에서는 사적 개인에 의한 폭력의 행사는 아무리 도덕적으로 정당할지라도 공권력의 처벌 대상으로서 불법이다. 사회에 잠재한 일체의 폭력은 유일한 정당적 폭력체인 국가로 회수된다”면서 “개인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인 경우에만 가까스로 인정된다. 나머지 일체의 사적 폭력은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불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이영훈 교수의 동아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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