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세월호 막말 파문이 논란이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보다) 낫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말이 나오는 게 답답하고 암담하다"면서 “제1 야당의 최고위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과 같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댓글 중에 ‘배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라는 얘기도 있다.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싼 배설물은 아베가 치워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이 문제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최고위원의 말을 그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한국당은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정미경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 보도 30여 건에 대해 ‘반론보도’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한국당 "정미경 발언 막말 아니다, 반론보도 신청할 계획")

박주민 의원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정미경 위원의 발언 이후 나타난 황교안 대표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국당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이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는 태도로 이야기했다”면서 “(한국당이) 세월호 참사 때 느꼈던 국민적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인터넷 댓글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는 한국당의 주장에 “본인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 댓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주민 의원은 “밤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봤다. 가족들은 망언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는 올해 5주기 때 인천에 와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다 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