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석열 후보자가 거짓 증언을 한 것이 아니라 김진태 의원이 거짓 질문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남석 변호사가 윤우진 씨에게 보낸 문자에는 윤석열이라는 말이 없다. ‘윤 과장’이라고 되어 있다”면서 “(뉴스타파 녹취록에 나온 윤석열 후보자의 발언은) 윤대진 씨를 보호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거짓 증언 의혹이다. 야당은 윤석열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국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서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주장한다. 실제 이남석 변호사는 씨는 윤우진 전 서장에게 ‘윤 과장의 소개를 받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야당 측은 ‘윤석열이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지적했지만, 윤석열 후보자는 “내가 소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8일 밤 뉴스타파가 2012년 윤석열 후보자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윤석열 후보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남석 변호사에게 ‘네가 윤우진 서장을 만나봐라’고 말했다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윤석열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다는 것은 선임을 의미하는 것이고 단순히 만나는 것은 소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윤석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여당 의원과 “제가 대진이를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는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이정미 대표는 “윤석열 후보자는 위증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거짓 질문을 하고 있다”면서 “(이남석 변호사가 보낸 문자에는) ‘윤 과장에게 소개받았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김진태 의원은 ‘윤석열에게 소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대표는 “실제 윤대진 검사 역시 과장이었다”면서 “질문 자체가 거짓으로 성립되어 있고, 그것으로 위증을 했다고 몰고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은) 윤대진 검사가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하면 문제가 될까 일정하게 보호하려고 하는 차원에서 (말을 한 것)”이라면서 “이남석 변호사도 ‘윤대진 당시 과장에게 (소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사건은) 위증 논란과는 다른 이야기”라면서 “나도 가끔 (기자들에게) 당에서 작전 짜 놓고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당시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의) 수사 라인은 윤석열 과장이 있었던 라인과 완전히 다른 곳”이라면서 “80일 만에 국회가 일 좀 하나 싶은데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까 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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