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의 김승현 가족 에피소드는 유독 잘 짜여진 가족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26일 방영한 에피소드만 해도 그렇다. 김승현이 기르는 강아지 멍중이로 시작된 가족 간 갈등은 멍중이를 위한 보험, 상조 가입 이야기를 부모를 위한 상조 가입으로 착각한 김승현 부모님의 낙담과 실망,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상조에 대한 모든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명랑한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렇게 대본에 움직인다는 느낌이 많이 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TV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수많은 연예인 가족 중에 유독 김승현 가족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연예인 가족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맞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살림남2>를 연출하는 박덕선 PD 역시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림남2>의 인기는 김승현 가족의 힘에서 온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살림남2>의 인기로 CF도 여러 편 찍고 예능 러브콜도 쏟아지는 김승현 가족이지만, 아버지 김언중을 위시한 김승현 가족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스타 반열에 올라선 이후에도 김언중은 매일 새벽 40년간 운영하는 공장의 문을 열고, 구슬땀을 흘려가며 일을 한다.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지상파 예능 출연으로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 인사가 되었음에도 잠깐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가족. 그 어떤 연예인 가족보다 사람 냄새 가득한 김승현 가족이기 때문에 김승현 가족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줄을 잇는 것이 아닐까. 매주 수요일마다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는 김승현 부모님이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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