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겨레신문이 국내 신문사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뉴스를 진행한다. 앞서 한겨레는 별도의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방송기자 출신의 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한겨레는 지난 17일 ‘한겨레 라이브’ 첫 방송에서 삼성전자 해외공장 노동자 실태에 대한 탐사보도를 공개했다. 신문사가 유튜브에서 영상을 업로드한 경우는 있지만, 라이브 뉴스를 진행한 것은 한겨레가 처음이다.

▲한겨레 라이브 방송화면 (사진=한겨레 유튜브 화면 캡쳐)

‘한겨레 라이브’는 다음날 신문에 실리는 핵심 기사를 영상으로 평일 오후 6시 전할 계획이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김보협 한겨레 영상부문장이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며 금요일에는 송채경화 기자·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한겨레 라이브인’을 진행한다. 한겨레 라이브 첫 방송 시청자는 3000여 명이었다.

한겨레는 17일 ‘한겨레 라이브’에서 삼성전자의 국외 공장 노동자 실태를 고발한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한 보고서>를 보도했다. 한겨레 탐사 보도팀은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3개국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설문 조사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한겨레 탐사보도팀의 김완 기자는 “기사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효율적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펜 기자가 활자 기사만 고집하는 것은 지난 패러다임이다. 영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정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완 기자는 “활자 기사와 영상 기사에 대한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면서 “기존 스트레이트 뉴스를 어떻게 영상으로 내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겨레 기자들이 경험치를 쌓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별도의 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 측은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독자들이 늘어나고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함에 따라 그동안의 영상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데일리 뉴스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면과 인터넷·모바일에서 접할 수 있었던 한겨레의 탐사보도와 특종들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영상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겨레 측은 “편집국 탐사 1·2에디터석에서 꾸준히 탐사보도를 해오고 있다. 이를 한겨레 지면과 홈페이지는 물론 한겨레 라이브에서 좀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면서 “한겨레 라이브 코너나 스튜디오 출연 등을 통해 기자들의 영상 제작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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