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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강연료 논란, 결국 '김제동이어서'

기사승인 2019.06.09  0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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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출연료 때리기' 연장선… KBS-정부여당 묶어 '일타삼피' 노리는 한국당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의 K는 KOREAN이 아닌 김제동의 K인가?"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성명 'KBS는 국민생명보다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가 우선인가' 중 일부다. 당시 한국당은 '오늘밤 김제동'의 진행자인 김제동 씨와 그의 출연료를 비판의 주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당의 '김제동 출연료 때리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김제동 씨의 고액강연료 논란이 일었다. "김 씨에게 줄 1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다. 이념 편향적인 방송인을 청년멘토로 우상화하면서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처사"(자유한국당 대전시당), "김 씨 강사료로 차라리 알바생 1865명을 고용하는 게 나을 것"(박대출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 등 한국당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지속, 확산되자 해당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이번 사태는 여러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김 씨에 대한 일련의 비판들은 '김제동이라서'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당이 연예계 일반의 고질적 보수 문제나 여타 지자체 행사 예산에 대한 언급없이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난의 수단으로 출연료, 강연료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집권당일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성 실행됐다.  

게다가 김 씨가 공영방송인 K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기에 한국당은 김 씨에 대한 비난을 통해 KBS와 정부여당까지 공격 타점으로 삼아 '일타삼피'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의 퍼주기도 과한데 지방자치단체까지 가세했다. 문재인 정권의 '코드 만능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박대출 의원의 성명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6일자 조선일보 칼럼 코너 '만물상'에 게재된 '김제동 강연료 1550만원'

언론은 한 술 더 떴다. 대표적인 사례는 조선일보 칼럼 코너 '만물상'에 실린 글이다. 한현우 논설위원은 '김제동 강연료 1550만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제동은 시청률 2% 안팎의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면서 월 5000만원 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 때 KBS가 재난 방송을 포기해 가면서 방송을 강행했던 그 프로그램"이라며 "김제동을 초청한 대전 대덕구는 교육부에서 받은 국비로 강연료를 지출한다고 한다. KBS 출연료나 교육부 예산이나 모두 국민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논설위원은 "인터넷에는 김제동이 '편의점 알바에게 물어보니 시급 1만원 받으면 행복할 것 같대요. 그런 애들 행복하게 못 해 줍니까'라며 거의 울먹이는 영상이 있다. 강연 한 시간에 1000만원 받는 사람은 시급 1만원 주는 게 왜 그렇게 힘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유튜브엔 김제동이 정권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강연 영상이 넘쳐난다" 했다. 그동안의 한국당 성명이 압축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김 씨는 6일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에서 "저도 조선일보 칼럼을 자주 본다. 좋은 내용도 많다. 그러나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다"며 "시청률 2% 안팎이라고 했는데 어제 4.6%이고, 평균 4% 안팎으로 최고 6.5% 나왔다. 논설 읽는 독자 입장에서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강의료를 어디에 쓰냐고 하는데 조선일보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과 모교에 5천만원씩 합쳐서 1억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6일 방송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서 최근 일고 있는 '고액강연료'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한 조선일보 칼럼을 지목하고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씨가 조선일보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팔로 하트 표시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한국당, KBS 공영노조 등으로부터 제기된 고액출연료 논란에 대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받는 만큼 베풀기 때문에 당당하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저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200회 이상 해온 베테랑 방송인이다. 몸값은 방송국에서 책정하는 것인데 적게 주세요,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세금 제대로 내는 건 기본이고 재해가 나면 즉각 기부금을 보내고, 미얀마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도 짓고 있다. 저를 비판하는 신문사에도 좋은 취지의 행사를 연다고 해서 억대의 돈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 씨의 기부금 총액은 4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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