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훈 국정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식사 자리에 동석한 MBC 김현경 기자를 “친북 언론인”이라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가 북한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는 이유에서다. MBC에 대해선 “정권의 홍위병 자처하는 방송사”라고 표현했다.

31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도읍 의원은 서훈·양정철 원장과 식사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MBC 김현경 기자를 “친북 언론인”이라고 비난했다.

▲31일 자유한국당의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 (사진=연합뉴스)

김도읍 의원은 “김현경 기자는 2006년 ‘미스터 김정일 차 한 잔 하실까요’라는 수필집 발간했다”면서 “(책에 보면) 북한 사람들은 가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국 경제성장의 일정 부분을 자신들이 담당한다고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쯤 되면 김현경 기자는 친북 인사”라면서 “친북 인사와 국정원장, 양정철, 신 북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도읍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김현경 기자가 쓴 ‘미스터 김정일 차 한 잔 하실까요’는 북한 현장과 통일문제를 다룬 책이다. 김 의원이 언급한 내용도 친북 성향과는 관련이 없다. 김 기자의 저서에서 김 의원이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핵 문제나 남북관계로 인해 북한만 경제적 효과를 얻는다는 주장은 분명 착각이다. 북한의 한 해 예산은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 정도이다. 이렇게 엄청난 경제 규모의 차이로 볼 때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안정으로 우리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북한이 얻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되로 주고 말로 퍼오는 격인 셈이다. 북한 사람들은 가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말을 한다. 한국 경제성장의 일정 부분은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어떻게 보면 한국경제의 성장은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은재 의원은 MBC를 ‘정권의 홍위병’이라 표현했다. 이은재 의원은 “사실상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방송사의 중견 기자의 변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면서 “북한 뉴스를 책임지는 기자와 여당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정치인, 국정원장이 선거 이야기기를 안 했다는 말을 누가 믿냐. 정부·여당과 언론의 총선 협력방안, 북풍을 논의했을 거라고 당연히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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