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연합회 대표인 전광훈 목사의 '설교 중 선거운동' 발언을 조명한 MBC에 "공산주의 반기독교 언론"이라며 비난을 하고 나섰다.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전 목사의 노골적인 선거운동성 발언과 색깔론이 드러났지만, 한기총은 MBC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 목사를 퇴출하기 위해 '악마의 편집'을 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은 21일 성명서를 내어 "공산주의로 가는 반기독교 언론 MBC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위상을 망각하고 황교안 대표와 전광훈 목사의 퇴출을 위하여 악마의 편집을 했다"며 MBC를 비난했다.

MBC '뉴스데스크' 5월 20일 보도화면 갈무리

한기총은 "MBC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한기총 전광훈 목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문재인 정부만을 대변하는 언론이 되어 국민의 바르게 알 권리와 공정성을 상실한 일방적 보도에 우리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기총과 1200만 성도들은 공영방송이 사회주의 언론 MBC에 대하여 시청거부, 광고금지운동과 함께 악마의 편집으로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언론에 대하여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MBC의 보도가 황 대표와 전 목사를 어떻게 매도했는지, '악마의 편집'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지난 20일 MBC '스트레이트'는 전 목사가 예배 시간을 이용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고, "내년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지금 국회가 다 빨갱이 자식들이 다 차지해 가지고 말이야"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을 고발했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전 목사 취재 중 교회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카메라를 파손 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찰은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교회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기총은 '1200만 성도'를 강조하며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교회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는 4개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백석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이 공식 발표한 교인 수는 총 840만 명 정도로, 해당 교단들은 한기총을 탈퇴했거나 행정 보류한 상태다.

뉴스앤조이는 20일 보도에서 "물론 교단이 자체 발표한 교인 수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적게 잡아도 한국교회 교인 70% 이상은 한기총과 관련이 없다"며 "한기총이 내걸고 있는 자기소개, '1200만 성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한다'는 말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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