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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시민들 거센 반발에 5·18 39주년 행사장 '쪽길' 입장

기사승인 2019.05.18  11: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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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했지만… '5·18 망언 3인방' 징계 안 돼 결국 물리적 충돌 빚어

[미디어스= 송창한 기자] '5·18 망언 3인방' 징계 조치를 하지 않은 채 5·18 39주년 기념식 참석을 예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물리적 마찰을 빚은 끝에 쪽길을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 시민들은 황교안, 나경원 등 한국당 지도부가 행사장소인 국립 5·18 민주묘지에 들어서려 하자 이를 몸으로 저지하며 "황교안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민주묘지 근처를 에워싸고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규탄하는 집회·시위를 이어 나갔다.

이날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5·18 민주묘지 근처를 에워싸고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규탄하는 집회·시위를 이어 나갔다. (사진=미디어스)

이날 오전 황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에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황 대표는 "저의 참석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고 기념식 참석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 내고, 하나 되는 광주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18 망언 3인방'을 징계하지 못한채 광주에 방문한 황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거셌다.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하고,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한국당 차원의 징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3개월 간 '5·18 망언 3인방'에 대해 논의했지만 한국당 위원들의 자문위원 재구성 요구 등으로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행사 참석을 위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으나 시민들이 황 대표의 참석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당 지도부가 행사장 부근에 나타나자 시민들은 곧장 입구를 막아서고 황 대표를 질타했다. 황 대표를 향한 거친 욕설과 비난이 쏟아졌고 급기야 시민들은 길 가운데 누워 한국당 지도부의 행사장 참석을 강력히 저지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민주의 문'을 겨우 통과한 한국당 지도부는 정면 참석을 포기하고 쪽길을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 길을 도는 내내 시민들의 질타와 저지는 이어졌다.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18 정신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뜻이라면 좋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전제조건이 있다"며 "망언을 한 세 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신속한 징계조치와 진상조사위 위원 추천, 5·18 정신을 왜곡하는 행동을 처벌하는 특별법을 약속하고 온다면 누가 비판을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5월 정신을 기리는 행사에 오려면 황교안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진정성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망발한 의원 3인을 정확하게 징계했어야 했다. 징계를 못할거면 '징계를 못 하겠다'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행사에 오지 말았어야 맞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한 시민들의 거친 욕설과 비난이 쏟아졌고, 급기야 시민들은 길 가운데 누워 한국당 지도부의 행사장 참석을 강력히 저지했다. (사진=미디어스)

광주주권연대 소속 최대한(30)씨는 "속상하지만, 황교안을 막지 못하고 결국 안으로 안전하게 들여보냈다"며 "오는 걸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얼굴에 철판 깔고 와서 광주 시민들을 더 화나게 했다. 광주시민들이 더 열심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선미(46)씨는 "못 들어가게 해야 했는데, 폭력은 안 쓰기로 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광주시민들의 뜻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며 "자유한국당이 사과 한 마디 없이, 망언 의원 퇴출 없이 광주에 왔다. 아직도 역사를 왜곡하고 전체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5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5·18을 기렸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 문희상 국회의장 등 4부 요인과 정부 장·차관, 여야 5당 대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이용섭 광주시장 등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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