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를 보면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한 편의 잘 짜인 가족 시트콤 같다. 그렇다고 <살림남2>가 보기 거슬릴 정도로 작위적이거나 재미없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리얼을 표방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기본 설정이나 대본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선에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는 방송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자 스타들이 가정에서 살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는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24일 방영한 <살림남2> 에피소드들 또한 남자들이 집에서 살림하는 모습과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살림남2>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5년 만에 고향인 남해를 방문한 김성수의 사연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쿨 해체로 인기가 떨어진 이후 스스로 위축되는 마음에 고향에 잘 가지 않았다는 김성수는, 쿨로 성공하기 이전 뇌출혈로 쓰려져 돌아가신 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에 응어리가 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는 그래도 김성수가 가수로 성공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감으셨지만, 어머니는 김성수가 고생만 하는 모습만 보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5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김성수는 고향 바다를 보자마자 그간 답답했던 응어리들이 풀려나간 것 같다고 했다. 그간 왜 고향에 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함께 밀려왔다고 한다. 그간 자격지심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았던 김성수였다. 하지만 김성수의 우려와 다르게, 고향의 친척 어른들은 그저 김성수가 딸 혜빈을 데리고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해주셨다.

특히 어머니와 쌍둥이인 이모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린 김성수. 어머니와 똑 닮은 이모에게서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는 김성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이모가 엄마랑 쌍둥이다보니 이모 얼굴에서 엄마를 보게 되었다는 그는 어머니도 살아계셨으면 저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눈물이 나왔다고 토로한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김성수의 이모 또한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조카에게 "너 때문에 많이 울었다. 보고 싶어도 전화도 안 해주고"라며 그간 쌓아온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예전과 달리 TV에 많이 나오지 않는 조카가 걱정되지만, 어른들은 조카가 건강히 잘 살고 있단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친척 어른들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김성수에게 바라는 것은 많지 않았다. 보고 싶으니 자주 오라는 것.

예전 같지 않은 인기에 위축된 김성수 또한 그제야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비록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자신을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는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것. 가족의 소중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한편, 5년 만에 과거 부모님과 함께 살던 남해를 방문한 김성수 가족의 고향 방문기는 오는 1일 방영하는 <살림남2>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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