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임산부 성폭행 묘사·동물 학대 장면 등을 방송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 무더기 법정제재를 내렸다. 그동안 황후의 품격이 받은 법정제재는 총 4건이다. SBS는 황후의 품격 때문에 방송평가 벌점 9점을 받게 됐다.

황후의 품격은 시청률 측면에서 성공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후의 품격은 12회부터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방영된 24회는 시청률 17.9%(닐슨 기준)를 기록해 2018년 SBS에서 방영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SBS)

동시에 황후의 품격은 자극적 방송내용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황후의 품격은 조현병 환자를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선정적인 애정 묘사를 방송에 내보냈고, 2월 21일 방통심의위는 황후의 품격에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황후의 품격은 방통심의위의 제재가 논의 중인 과정에도 자극적 장면을 내보냈다. 2월 20일 황후의 품격은 임산부 성폭행을 묘사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또 황후의 품격은 1월 방송에서 여성 출연자를 고문하고, 앵무새를 불태워 죽이는 내용을 내보냈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황후의 품격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 1건, 경고 2건 결정을 내렸다. 관계자 징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평가에서 벌점 4점을, 경고는 벌점 2점을 받는 중 징계다. SBS가 황후의 품격 때문에 받은 벌점은 9점에 달한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드라마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극성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위원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 같다”면서 “사회적 여론이나 방통심의위의 조치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질만한데, 조금도 반영이 된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영섭 위원은 “한국 사회는 여권 신장, 모성에 대한 보호 등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황후의 품격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지상파 방송사에 이런 드라마가 나갔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심영섭 위원은 “황후의 품격이 뭘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표현의 정도는 TV 드라마의 수준을 벗어났다”면서 “최악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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