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 찬양, 김정숙 여사 비하 등의 망언을 한 바 있는 민영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TV조선 패널로 복귀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TV조선은 다시 한번 재승인 심사 탈락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2016년~2017년 종편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를 향해 “사모님들이 정치 현장에 나오게 되면 꼬이게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 (중략)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중략)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전 후보의 부인”이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 향해 “여자가 너무 나댄다”는 표현을 쓴 민영삼 패널 (사진=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방송화면 갈무리)

또 민영삼 최고위원은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A 한국사 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1장 쓰고, 김일성 사진을 3장 썼다며 “(박 전 대통령 사진은) 군사 쿠데타, 5.16 연상이 되게 선글라스 입고, 군복 입은 사진 딱 한 장을 실었다. 김일성 사진은 석 장, 부정적 이미지의 사진보다는 좀 멋있다고나 할까”라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독재를 두고 “김대중 의원 혼자 국회에서 3선 개헌을 저지해야 한다 했는데 결국에 길거리 나가서 악만 썼다”라고 표현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에 대해 “대운 감이다. 황교안 대행이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회장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경기고등학교 때는 연대장으로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학생들을 제압하고 이렇게 해서 아주 큰 감이라는 소리가 나오면서”라는 찬양성 발언을 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인해 다수 종합편성채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민영삼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방통심의위 제재를 받은 방송은 2016년 8월부터 10월까지 11곳에 달한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2017년 종편 재승인 심사 이후 종편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민영삼 최고위원은 TV조선 ‘강적들’·‘이것이 정치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복귀를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4일 <TV조선에 민영삼 패널이 돌아왔다> 모니터를 통해 “특정 정파를 두둔하며 균형을 잃고 각종 품위 없는 언행으로 시청자를 당혹게 한 패널이 돌아왔다”면서 “TV조선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언론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2017년 종편 재승인 심사 당시 불합격 점을 받아 위기에 놓였던 TV조선이 당시엔 눈치를 보며 민영삼 씨 등 ‘막말 패널’을 퇴출하는 척하더니, 이제 슬슬 다시 본색을 드러내는 것인가”라면서 “만약 TV조선이 과거처럼 민영삼 씨 등 ‘과거 고정 패널’들을 다시 동원할 계획이라면 다시 한번 재승인 심사 탈락의 위기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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