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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나경원 띄우기 "보수층에선 '나다르크', '나거릿 대처'"

기사승인 2019.03.18  1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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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경 모드로 바뀌자 보수층 주목"…강경 행보, 장기적으로 확장성 떨어뜨릴 수 있어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좌파정권', '좌파독재' 등의 색깔론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부대변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나경원 띄우기'에 나섰다. 보수층의 지지율이 10%p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행보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존재하고 있다.  

18일자 조선일보는 6면에 <독해진 나경원 "독재와 싸우겠다">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잇따른 대여 강성 발언으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경남 창원과 통영·고성의 4·3 재보선 지원에 전념하는 사이 나 원내대표는 북핵·선거법·최저임금 등을 놓고 대여 공세 전면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이념 독재에 더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18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조선일보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초강경' 모드로 돌아서며 보수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조선일보는 "취임 초, 나 원내대표는 '공감형 투쟁'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에서 터지는 각종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하지만 3월 들어 '초강경'으로 돌아서면서 나 원내대표는 당과 지지층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반발은 물론, 여권 지지층의 '표적'이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을 야 3당에 내주고 공수처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선거법과 묶어서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려는 것에 대해선 '의원직 총사퇴' 카드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나 원내대표의 '초강경' 대응이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월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11일 지지율은 30.8%였다가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연설 다음 날인 13일에는 32.4%로 올랐다. 보수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58.7%(11일)에서 69.5%(13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초강경 모드에 대한 당내 평가를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 지지층에게는 격렬한 비판을 받지만 보수층 사이에선 '나다르크' '나거릿 대처' 등으로 일컫는 문자나 SNS 메시지가 온다"고 했고, 한 지도부 의원은 "요즘 우리끼리는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이란 말을 주고 받는데 솔직히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 나와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의 분석대로 나경원 원내대표가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보수 결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당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는 것도 보수 결집으로 인한 것으로 볼 여지가 많다. 지난달 28일 한국당 전당대회 이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이러한 추세가 명확히 나타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지난 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19%였던 한국당 지지율은 3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22%까지 올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수 결집이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2월 3주차 조사에서 43%였던 보수층에서의 한국당 지지율은 3월 2주차 49%까지 올랐다. 2월 3주차 조사에서 23%였던 보수층 무당층이 3월 2주차에 17%까지 줄었다. 즉 무당층으로 이탈해있던 보수층이 한국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러한 강경 행보가 한국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당장은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이 오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상식에서 벗어난 수준의 발언들은 정당의 확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한국당과 보수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하노이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지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 한국당 지지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고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과거 보수정당이 좋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중도로 진출할 때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은 중간을 버리고 더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당의 이런 행보는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와 스스로 외연을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겉으로는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 같지만, 과거 한국당 지지층이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가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여당 측에서 몇 차례 잡음이 나오면서 비토정서에 기반한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그러나 지금 한국당의 행태는 국회에서 발목 잡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민생법안까지도 다 발목을 잡는다"며 "이런 식이면 오래 가기 어렵다. 한국당이 목표를 정확히 하고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갤럽 2월 3주차 여론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한국갤럽 3월 2주차 여론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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