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 황창규 회장의 경영평가 이슈 리포트가 나왔다. KT새노조는 KT가 통신 공공성 측면, 지속 성장동력 발굴의 측면,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전체 5등급 중 4등급에 해당하는 N(Need Improvement)등급으로 진단했다.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 체제의 KT는 ▲통신 공공성 측면 ▲지속의 성장동력 발굴 측면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의 측면 ▲매출·수익 등 성과 관리의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황창규 KT회장 (사진=연합뉴스)

통신 공공성 측면에선 아현국사 화재 사건, 시설등급 상향조치 누락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KT새노조는 “지난해 KT 황창규 호는 아현국사 화재로 기간망 사업자로서 통신망 관리에 결정적인 허점을 노출했다”면서 “여전히 화재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며,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할 만큼 통신구가 허술하게 관리된 것도 KT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통신장비를 집중시키면서 이에 상응하는 시설등급 상향조치를 누락한 것은 관리 부실의 차원을 넘어 법을 어긴 것”이라면서 “KT 경영진과 황창규 회장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 아현 사태가 보여준 것은 KT 황창규호가 수익성을 위해 공공성을 극단적으로 희생시킨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현국사 화재 피해보상과 관련해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KT는 연 매출 30억 원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입증 가능한 화재 피해액과 업종별 평균 영업이익을 감안해 구체적인 보상금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KT새노조는 “이러한 보상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통신회사들이 이용약관만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한 사례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T 매출액 및 영업이익. (사진=KT새노조 이슈리포트)

기업의 지속의 성장동력 발굴 측면에선 2016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감소했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KT의 매출액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1조 4400억 원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조 2600억 원을 기록했다.

KT새노조는 “KT 황창규호는 여전히 비용 절감 이외의 뚜렷한 기업의 지속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8년도 4분기 아현화재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뚜렷한데 이는 황창규 회장의 경영실패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KT새노조는 “회장 취임 4년이 지났지만 화려한 청사진만 난무했지 8304명 강제 명퇴를 통한 인건비 절감, 공기업 시절 확보한 부동산을 기초로 한 임대 수익을 제외하면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선 지난해 불법 정치자금 사건(상품권깡), 김성태 의원 딸 부정채용 의혹 등 때문에 낙제점을 받았다. KT새노조는 “2018년 초 황창규 KT를 강타한 불법 정치자금 살포는 KT 경영진의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면서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KT 경영진이 회삿돈으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관련된 내부 징계는 지금껏 전혀 없었다. 더구나 국회의원들이 받은 돈을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이 이를 회사에 반환하지 않고 횡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KT 경영진의 부도덕성이 커다란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또 국민기업으로서의 신뢰성의 최후의 보루였던 KT 공채시험에서 김성태 의원 딸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KT 경영진은 이 채용 경위에 대해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는 등 윤리경영을 위한 노력은 낙제점”이라고 밝혔다.

▲통신3사 배당성향 추이 (사진=KT 새노조 이슈리포트)

매출·수익 등 성과 관리의 측면에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KT의 순이익은 5620억이었는데 주주 배당금으로 2450억 원이 나갔다. 배당성향은 43.6%로 SKT(23.9%), 유플러스(31.9%)보다 월등하게 높다.

KT새노조는 “배당성향은 통신 3사 중 최고 수준”이라면서 “전년도에 비해 투자까지 줄여서 SK에 투자 1위 자리도 넘겨준 상황에서 배당을 늘리는 것에 대한 내부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본질적 경쟁력 강화가 아닌 단기 실적에 목을 매는 본사 경영이 반복되니, 아직도 일선 지사에서는 허수경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경영평가 등급을 S·E·G·N·U 등 5등급으로 나누고 2018년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 등급을 N으로 지정했다. KT새노조는 “지난 1년 황창규 회장은 KT란 기업의 성과 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리보전에만 노심초사했었다”면서 “남은 임기 1년을 똑같이 보낸다는 것은 KT 그룹과 5만 노동자들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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