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황 회장은 상품권깡을 통해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17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창규 회장과 KT 전·현직 임원 등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1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KT본사, 광화문 지사 등에 대해 5회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T 계열사를 통해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을 통해 국회의원들을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3.5~4%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해 11억5000여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KT는 이 가운데 19대 의원 46명, 20대 의원 66명 등 99명의 후원금 계좌에 총 4억419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금액은 의원 1명당 수백만 원에서 상임위원장, 간사 등은 최대 1000만 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임직원 명의로 의원들을 후원했다. 2014년, 2015년, 2017년 CR부문 임직원 명의 후원이 진행됐고,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는 사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 등 27명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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