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정부 '실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는 입당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것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피해나갔다.

▲황교안 전 총리(왼쪽)와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구직자 청년들까지 누구 하나 살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정부가 소통을 앞세우고 있는데 정책 불통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계시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고 잘 사는 나라, 정말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친박' 논란에 대해 "이미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 당 안에는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것이 먼저기 때문에 계파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고 본다"고 에둘러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중 잘못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한다. 그게 우리 사회의 공통인식"이라며 "지금 정부의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시장경제에 과도히 개입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금 근로시간 문제와 최저임금 문제가 우리 경제를 굉장히 어렵게 하고 있고, 지금 정부도 상당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책임은 회피하는 모습이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범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국가적 시련으로 인해 국민들이 심려를 가지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것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질문은 동문서답으로 피해나갔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며 "지금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통합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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